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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설연휴 코앞 '오미크론 우세종'…"대응체계 전국으로 당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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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동네 병의원서도 코로나19 진료 볼 수 있어야"

당국, 24일 정은경 청장 오미크론 특성 설명회 개최

뉴스1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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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커져가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주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당초 오는 26일쯤 확진자 수가 7000명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 예측보다 당겨지면서,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해 당장 적용해야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현재 확진자 '7000명' 규모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 전환의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오는 26일부터 광주·전남, 경기 안성·평택 등 확산세가 급격한 4개 지역에서 오미크론 대응 방역을 선제적으로 시행한 후 전국적으로 확대할 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다. 밀접접촉자,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받도록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를 시행해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당국의 예상보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해 당장 적용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도 당초 예상보다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이달 초만 해도 2월 말~3월 초 하루 2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번주 내 일일 확진자가 1만명으로 늘고, 다음달 초에는 2만명에 달하며, 최대 10만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주의 확산세가 당초 예상을 벗어나는 만큼, 정부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의료대응체계를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 동네 병의원의 역할, 위중증 환자 관리방안 등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을 마련해 의료현장에서의 혼란을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당장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받는 다른 지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말 1000명대를 기록한 후 점차 줄어들어, 이날 418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는 확진자 수와 1~2주 시차를 두고 변화하기 때문에, 다음주 중반쯤부터는 위중증 환자 수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20%내외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정된 중환자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화이자사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범위를 넓혀 초기 확진자가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경증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의료체계로 전환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대형병원에서 담당하던 코로나19 진료 업무를 동네병의원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의료대응체계 내 병원과 의원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마련, 코로나19 확진자와 일반 환자와의 동선 분리,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지침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순영 카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동네의원에서 낮 시간에 환자를 돌보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야간, 주말에는 대응을 하기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 이 때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어떻게 환자를 돌볼지에 대한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병의원에서 확진자를 돌보다 갑자기 증상이 악화될 경우 어떻게 이송할 것인지, 병상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지침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진료 참여방안에 대해서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원급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적절한 수가 책정, 시설지원금 등을 통해 코로나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국적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을 앞두고 방역당국은 오는 24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질병청장이 오미크론 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역사회에서는 오미크론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백신 접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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