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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김요섭 배민 로봇사업실장 "새해 목표는 안전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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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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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상용화한 도어 투 도어(D2D) 배달로봇 새해 목표를 안전 기술 고도화로 잡았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김요섭 배민 로봇사업실장은 “12월 첫 주 D2D 서비스를 세계 최초 상용화한 후 로봇을 이용한 배달이 베타서비스 때보다 2.5~3배 늘었다”며 “운영 시간을 늘리는 변화 없이 주문 콜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로봇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콜 수만큼 인간과 로봇의 공존도 중요해졌다. 김 실장은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기 위한 핵심 요소로 자율주행 안전성을 꼽았다. 그는 “아파트는 실내 좁은 환경에 아이들과 애완견 등 변수가 많은 공간”이라며 “로봇이 사람과 조화롭게 다닐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이 선행돼야 한다. 그는 “휴먼로봇인터렉션(HRI)을 통해 도출된 규칙을 소프트웨어(SW) 기술력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컨대 아이들이 하교하는 오후 3시 시간대에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몰리고, 분리수거하는 날 저녁에도 사람이 많다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연동도 필요하다. 그는 “로봇이 현관문이나 엘리베이터를 손으로 열 수 없는 만큼 인프라 연동이 필수”라며 “한국은 공동 현관문과 엘리베이터가 연동돼 있는 등 아파트 환경에 이미 자동 인프라가 많아 로봇 배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배민은 맵을 구축해 실외 주행도 고도화하고 있다. 맵은 로봇의 눈으로 여겨진다. 나무나 인도 위 고정 장애물을 파악하고 맵에 업데이트 해놓으면 로봇이 알아서 피해 간다. 측위 기술을 정밀화하기 위해 특히 센서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는 “로봇이 이동을 위해 공간을 예측할 때 다양한 기기가 필요하다”며 “초음파 센서, 레이저, 카메라 등은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센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 개발 인력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2021년 말 엔지니어, 기획개발, 사업개발 등 로봇 관련 조직 인력은 2020년 대비 2배 늘었다.

그는 향후 로봇을 통해 라이더 기피 지역까지도 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에는 로봇이 우리 일상에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세계적으로 배달 로봇은 7000대가량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2년 전에 비해 3~4배 정도 성장한 수치다.

그는 “요즘 식당을 차리면서 아예 처음부터 서빙 로봇 도입을 고려하고 있고 사업주가 이미 서빙 로봇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배민은 새해에 사장님과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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