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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와중에 ‘테슬라 주가 48% 오른다’ 전망 나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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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베어 마켓’ 향해 가는 나스닥...파월의 한 마디가 월가를 진정시킬 수 있을까



지난 주 월가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한 주간 4.58% 떨어져 21일 3만4265.37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한 주간 5.68% 떨어져 21일 4397.94를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 주간 7.55% 떨어져 1만3768.92에 지난 주를 마감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21일 연 1.75%에 거래돼 한 때 연 1.9% 갔던 금리가 다시 연 1.7%대로 떨어졌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이번 주 주목해 봐야 할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로 ‘파월의 입만 보는 월가’ ‘대기 중인 실적 실탄’ ‘다시 보는 테크주’를 꼽았습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앞으로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테크주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투자 의견을 상향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165달러에서 20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또 제프리스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로 14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943달러 정도이니, 약 48% 수준의 상승 여력입니다. 방송에서 전망의 내용과 이유를 알아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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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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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의 입만 보는 월가

지난 주에는 테크주들이 크게 하락하면서 나스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월가에서 조정 국면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것을 가리키고, ‘베어 마켓’은 이보다 더 떨어져 20% 이상 하락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나스닥은 작년 11월 19일 사상 최고점을 찍은 후로 따지면 15.5% 떨어졌습니다.

나스닥의 올 들어 낙폭은 21일까지 11.3% 떨어졌는데, 아직 한 달이 되지는 않았지만 과거 1월의 낙폭과 비교하면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2008년에는 1월에 9.9% 하락했습니다.

S&P500은 지난 4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 이후로 8.7% 하락했습니다. S&P500은 아직 ‘조정’ 국면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장의 우려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의 불확실성입니다. 긴축을 하겠다는 얘기만 했지, 어느 정도 폭이 될지 전망이 엇갈리면서 월가 투자자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인플레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우려입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건비 증가를 언급하자, ‘임금발 인플레’가 기업 실적을 갉아 먹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셋째, 실적이 불투명한 일부 테크주들에 대한 걱정입니다. 향후 가입자 증가 전망이 어두워진 넷플릭스, 홈 트레이닝 기업인 펠로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주에는 미 연준이 25~26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합니다. 1월 FOMC는 경제 전망 수정이나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한 점도표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FOMC 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을 설명합니다. 파월의 입에 월스트리트가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일단 월가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인사 청문회에서 “내 생각에는 자산 매입이 끝나자마자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위치에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해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또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인플레에 강하게 대응하자는 매파나 고용 회복을 위해 돈 풀기를 지속해야 한다는 비둘기파나 가리지 않고 ‘3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월가에서는 최근 3월 금리 인상 폭이 기존의 0.25% 포인트 전망보다 큰 0.5% 포인트가 될 것이란 예측이 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능성은 낮지만 1월에 깜짝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1월 FOMC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3월 15~16일에 다음 FOMC가 있습니다. 3월, 6월, 9월, 12월 FOMC에는 경제 전망 수정과 함께 점도표도 발표됩니다.

그렇지만 파월 의장이 향후 긴축 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를 주면서 금리 인상을 사전 예고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경제에 전반적인 고통을 주기 때문에 통상 미리 예고를 하기 때문입니다. 예고가 없으면 오히려 월가가 환호할 수도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얘기할 지도 월가의 관심사입니다. 작년 12월 FOMC 후에 미 연준은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는 문구를 공식 발표문에서 삭제했습니다. 일단 인플레가 지속된다는 얘기인데, 언제까지 어느 정도로 지속된다고 판단하는지에 따라 긴축 정책의 강도도 바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월가에서는 연말까지 4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예상하고 있고, 하반기에 양적 긴축 정책도 시작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말 고객 보고서에서 인플레 압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미 연준이 3월부터 매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7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현재 전망인 3월, 6월, 9월, 12월 등 네 번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을 7월 시작하는 것으로 내다보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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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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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월가에서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당장 하락 추세가 계속된다는 것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사적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4% 이하일 때 ‘베어 마켓’에 진입한 사례가 없다고 합니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 10년 만기 국채 금리 전망을 평균 연 2.13%로 하고 있습니다. 또 과거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증시의 목을 조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1994년, 1999년, 2004년, 2015년 등 과거 4번의 금리 인상기에 첫 금리 인상이 있었던 해를 보면, 금리 인상 후 3개월 동안 S&P500은 평균 1.6% 하락했지만, 6개월 동안을 따지면 평균 7.4% 상승한 것으로 나옵니다.

◇ 대기 중인 실적 실탄

이번 주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집니다. 시장 정보 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번 주에 S&P500 기업 중 20%에 달하는 10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정을 보면, 24일에는 IBM, 25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존슨 앤드 존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M, GE,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26일에는 인텔, 보잉, AT&T, 테슬라, 27일에는 애플, 맥도널드, 28일에는 쉐브론, 캐터필러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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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로 시작하는 주간에 S&P500 기업의 실적 발표 일정. /자료=어닝스위스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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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64개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76.6%가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장기 평균인 65.9%보다는 높지만, 앞선 네 번의 분기들의 평균인 83.9%보다는 낮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 증가율은 23.7%로 추정됩니다. 작년 1분기 이후 20% 이상인 실적 증가율이 1년 동안 이어지는 것입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충격을 받았던 실적이 회복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번 주에는 이 같은 실적 발표가 주가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줄지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증가율은 7%로 추정됩니다. 작년보다는 실적 증가율이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기업 이익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입니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 실적 증가를 반영한다고 보면 증시에 긍정적인 얘기입니다.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에 따르면 과거 금리 인상기를 보면 1999~2000년에도 매년 3차례 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S&P500 기업 실적은 10% 이상 늘었습니다. 2004~2006년에는 매년 4~8번의 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기업 실적은 10~20% 증가했습니다. 매년 3~4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었던 2017~2018년에도 기업 실적은 10~20% 늘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올해 금리 인상이 있다고 해도 당장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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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금리 인상 횟수와 실적 증가율 비교. /자료=에드워드존스


한편 이번 주에는 27일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집계 결과가 나오고 28일에는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됩니다. 또 28일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바꾸게 됐던 계기가 된 고용 비용 지수의 4분기 집계 결과가 나옵니다.

작년 미국의 성장률은 코로나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1분기에 6.3%, 2분기에 6.7%로 반등했지만, 3분기에는 델타 변이 영향으로 2.1%에 머물렀습니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나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GDP 성장률을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5.1%로 추정됩니다.

투자은행들의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은 평균 3.9%입니다. 작년의 5.6%보다는 감속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골드만삭스 3.5%, JP모건 3.9%,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가 4.0%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PCE 물가는 미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입니다. 소비자물가보다 포괄하는 범위가 넓습니다. 다만 추세는 소비자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11월 PCE 물가는 전년보다 5.7% 올라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도 4.7%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습니다.

임금 뿐만 아니라 휴가, 상여금 등 각종 복리후생 등 고용비용을 모두 포괄해서 집계하는 고용비용지수는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1.3% 상승하면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다시 보는 테크주

나스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등 테크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앞으로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테크주에 대해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투자 의견을 상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를 올리는 기업들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 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애플입니다. 웰스파고는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165달러에서 20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162달러 정도인 만큼 약 26% 수준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애플은 올해부터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와 OS(운영체계) 기반의 서비스 매출은 물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전기차 등 신사업이 성장성에 대한 모멘텀을 주고 있는 것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애플에 대해서는 도이치뱅크가 지난 18일 당초 주당 175달러였던 목표 주가를 15% 올린 주당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투자 의견도 ‘매수’를 제시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2년간 애플 제품 생산을 지연시킨 요인인 공급망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목표 주가를 올린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애플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면서 더 매력적인 주식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앞서 작년 12월 모건스탠리(목표주가 200달러), 시티(200달러), JP모건(21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210달러) 등이 애플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테슬라에 대해서 제프리스는 목표주가로 14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943달러 정도인 만큼 약 48% 수준의 상승 여력입니다. 테슬라의 전기차 섹터 내 막대한 우위와 전통 자동차 기업에 대한 점유율 잠식, 그리고 테슬라의 생산관리와 시장의 수요에 따른 강력한 성장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또 오는 26일 실적 발표에서 4680배터리와 사이버트럭 무기한 연기 등 등 다양한 루머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2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올렸습니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125달러에서 1200달러로 목표 주가를 높였습니다. 전기차 인도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독일과 텍사스의 신공장들이 가동되면서 매출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에 대해 제프리스는 목표주가로 197달러를 제시했고, 미즈호는 161달러에서 178달러로 상향했습니다. 현재 주가는 135달러 선입니다. 반도체 생산 업체인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 실적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반도체 전공정 시장에서 글로벌 입지를 지닌 만큼 정밀 공정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입니다.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미즈호가 목표주가를 98달러에서 110달러로 올렸습니다. 현재 주가가 81달러인만큼 상승여력은 약 24%입니다.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따른 전방위적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서버 향 대형 고객사들의 재고도 소진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메타버스에 대한 설비 투자 경쟁도 호재라고 합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나스닥이 14년만의 최악의 출발을 보이는 등 월가 증시가 연초에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미 연준 긴축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앞으로 긴축 경로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할지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임금발 인플레 우려가 기업 실적을 갉아 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나옵니다. 이번 주에는 월가의 실적 걱정을 덜어줄 기업들이 나올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셋째, 테크주들의 앞길에 금리 상승이라는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말도 나옵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크주들을 찾아보는 기회로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방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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