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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쓰레기 주우며 노숙자 생활…'천만장자' 불렸던 회장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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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노숙인이 된 중국 기업 회장 장위안천. 사진 펑파이,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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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천만장자'로 불리며 여러 기업을 거느렸던 중국의 한 남성이 파산 후 노숙자로 전락해 길거리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자원봉사단체는 광둥성 선전시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장위안천(姜元陳·75) 선전성룽파 식품공업유한공사 전 회장을 발견했다.

산둥성 옌타이 출신인 장 전 회장은 고향에서 의류 회사를 차려 성공한 뒤 홍콩과 선전에 잇따라 식품 회사를 설립해 한때 수백 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재력을 자랑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2003~2009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됐고, 결국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되면서 2017년 파산했다.

2020년부터 선전 일대에서 노숙 생활을 해온 장 전 회장은 거리에서 폐품을 모아 팔거나 구걸해 끼니를 때우는 등으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 포착된 장 전 회장은 한눈에 봐도 노숙인으로 보이는 허름한 차림이었다. 그는 펑파이와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파산 이후 나를 버렸다"며 "선전으로 돌아와 재기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전 회장에게는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가 있다. 그러나 1990년대에 사업이 성공한 뒤 가족을 떠났고, 이후 가족과 거의 연락하지 않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회장의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그를 고향인 산둥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장 전 회장의 아들은 "우리는 아버지를 버린 적이 없다"며 "몇 년 전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날의 아픔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아버지가 이렇게 초라하게 지내는지는 몰랐다. 이제 모든 것은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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