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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자연과 문화 어우러진 힐링 도시 만들 것” [자치구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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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야외미술관 ‘당현빛길’ 3월 개장

공연도 개최… 아트플랫폼 기대

불암산 자락 힐링복합단지 변모

코로나 블루 구민들에 ‘쉼’ 제공

세계일보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오른쪽)이 지난 19일 당현천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힐링 노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원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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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폭설이 지나간 1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당현천. 손자와 산책을 나왔다는 양수남(65)씨는 민선 7기 들어 더욱 화사하고 쾌적해진 당현천 모습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계4동에 37년째 살고 있는 양씨는 “봄여름가을에는 온갖 꽃들과 피래미, 붕어, 비단잉어를 볼 수 있고 겨울에는 이처럼 눈밭과 함께 청둥오리, 왜가리를 만날 수 있어 산책길 정취가 끝내준다”며 “3월에는 (상계역 인근 자전거주차장 밑 지하보도에) 당현빛길도 생긴다니 이젠 어디 가서 ‘나, 노원구 산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현빛길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2018년 취임 당시 내건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 노원!’의 일환이다. 노원구를 가로지르는 길이 3.4㎞의 당현천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정비·신설하고 운동기구와 공중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음악·바닥분수 등 휴식공간 및 볼거리를 갖췄지만 당현천 산책로 시작구간이 늘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당현천 산책로 시작구간은 서울지하철 4호선 상계역이 지나가는 복개공간으로, 인적이 드물고 늘 어두운 탓에 아쉬움이 컸다.

복개구조물 경관 개선사업인 ‘당현빛길’은 이 구간에 7개의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해 열린 야외미술관으로 변모시키는 사업이다. 당현천 산책로 진입 구간인 교각에 설치되는 ‘빛의 문’은 열주 기둥에 디지털 샤이니지(Digital Signage)를 설치하는 것이다. 장마철에도 침수되지 않는 난간에 설치되는 ‘달하 노피곰 도다샤’는 둥근 스크린에 달과 빛, 구정을 테마로 한 예술·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달의 문이 열리다’는 사람 움직임에 따라 순차적으로 조명이 점등되는 연출기법이 적용되고, ‘구르미 그린 달빛’은 UV램프와 축광페인트를 이용했다.

당현빛길은 오는 3월 개장하며 작품전시를 시작하고, 추후에는 미디어 작품전과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개최되는 아트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사업 조성 구간을 직접 둘러본 오 구청장은 자전거 이용 주민과 작품을 감상하는 주민들 사이의 충돌 우려는 없는지, 작품들의 조도와 안전성, 침수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뛰어난 자연환경과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접목해 ‘위드 코로나’ 시대 노원구를 힐링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오 구청장의 노력은 당현천만이 아니다. 탈축제와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한 등축제는 ‘노원 달빛산책’으로 업그레이드돼 ‘코로나 블루’에 지친 구민들에게 일상의 쉼을 제공하는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불암산 자락은 2.1㎞ 길이의 무장애 둘레길과 1500여마리 나비를 만날 수 있는 나비정원, 철쭉동산, 산림치유센터, 엘리베이터가 있는 전망대 등이 들어선 힐링복합단지로 변모했다. 공릉동 옛 화랑대역 일대는 철도를 주제로 한 호젓한 ‘경춘선 숲길’로 변모했고, 중계동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절찬리에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오 구청장은 “구민들이 시내까지 나가지 않고도, 생활권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주민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고, 잠시나마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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