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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우세종 됐는데 왜…"말바꾼 정부, 더 황당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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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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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사실상 우세종이 됐다. 오미크론이 본격 확산하며 주말 이틀 연속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초 정부는 7000명대 확진자가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즉각 오미크론 ‘대응단계’로방역 체계를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그만큼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당국은 우선 26일부터 오미크론 위기 지역인 광주ㆍ전남ㆍ평택ㆍ안성 지역에 한해 새로운 검사ㆍ치료 체계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판단이 오락가락한다”라며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사후약방문식의 대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3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틀째 70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주간 일 평균 발생 환자를 비교해보면 오미크론 영향이 뚜렷하다. 방대본 따르면 16~19일 나흘 동안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47.1%로 확인됐는데 23일 발표된 1월 3주(16일~22일)차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5471명을 기록했다. 전주 3854명이었던 것에 비해 1617명 늘어난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말 오미크론 검출률이 50%대를 넘어섰다. 사실상 이미 우세종이 됐다고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당국은 내주 1만명대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7000명 찍으면 곧장 전환하겠다더니…“상황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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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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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부의 오락가락한 대응이다. 지난 14일 ‘오미크론 확산 대비 방역ㆍ의료 대응체계 전환 준비’ 방안을 발표할 때만 해도 ‘대응체계’ 전환 기준은 하루 확진자 7000명이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 나섰던 이기일 제1통제관은 “하루 확진자가 한 번이라도 7000명 선을 넘으면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 체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7000명이 되면 오미크론이 50%가 안 된다 하더라도 바로 실행할 계획”이라며 “7000명이 되게 되면 오미크론 특성상 바로 8000명에서 9000명, 만 명까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국은 20일 돌연 말을 바꿨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6601명을 기록하며 7000명대 기준에 가까워지자 손영래 중대본 사회전략반장은 “기계적으로 7000명이 됐다고 해서 적용하는 건 아니다. 그 수준에 다다르게 되면 전환 시점을 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방역 체계 전환을 미뤘다.

주말 동안 7000명대 확진자가 이틀 연속 나왔지만 정부는 이번에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준비는 계속하고 있으나, 4개 지역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다음 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주 초 7000~8000명대를 왔다 갔다 할 경우 급격한 전략 변화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며 “만약 하루 1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2배 이상으로 급증하게 되면 준비해온 걸 신속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우세지역만 검사·치료 체계 전환…전문가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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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7천명대 중반을 기록한 23일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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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이 급격하게 번진 광주ㆍ전남ㆍ평택ㆍ안성 지역에 새로운 코로나 검사ㆍ치료 체계를 적용한다. 그동안 보건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해온 PCR 검사는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에 한해 할 수 있게 된다. 이외 일반 국민은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하거나 동네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는다. 여기서 양성일 경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이용할 경우 검사비는 무료지만, 진찰료의 30%인 5000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하루가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상황인데 정부가 4개 지역에 시범사업으로 적용하겠다는 건 사실상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당장 설 연휴 전에 하루 만명 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라며 “정해진 수순이라면 빠르게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수정ㆍ보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신속항원검사 두고 현장서 혼란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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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도 빈 틈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검사량이 폭증하게 되면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 활용을 높여야 하겠지만 벌써 적용하기는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이다. 앞서 당국도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하루 최대 PCR 검사 역량인 85만건이 넘어선 이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엄중식 교수는 “신속항원검사의 경우 양성이라도 PCR 검사를 또 해야 하는데 어떻게 활용하라는 건지 현장에서 난감할 수 있다”라며 “시간만 늘어나고 단계만 복잡해지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도 “신속항원검사는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하는 확률)가 낮다. 양성인데 음성으로 나올 경우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검사 역량에 여유가 있다면 오미크론 우세지역의 경우 PCR 검사로 확진자를 빠르게 잡아내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한데 정반대의 대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PCR 우선검사 대상자를 지정할 때에도 고위험군에 기저질환자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50대 중에서도 기저질환자인 경우 사망ㆍ위중증 환자가 꽤 발생한다. 기저질환자가 대상에서 빠진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엄중식 교수는 “호흡기클리닉의 위치나 접근 방법에 대한 안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며 “PCR 검사가 가능한 대상자에 대한 홍보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가격리 대상자나 경증 환자가 폭넓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행정적인 대응 역량을 높이는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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