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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국 외교관·국민 우크라이나서 철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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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필수 인력부터 귀국할 듯… 러 외교관 50명, 이미 빠져나가

조선일보

2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우크라이나 정규군과 의용군이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군 훈련에 동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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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내 상황이 점점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에 이어 미국도 외교관 철수 준비를 시작했고, 나토 동맹국들의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22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의 대피 명령을 승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우선 대사관 인원 중 비(非)필수 인력과 이들의 가족을 이르면 24일부터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미국 정부가 다음 주 중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에게도 ‘항공편이 운항될 때 대피하라’는 권유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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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니아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대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지역 졸로테의 정부군 참호에 사격 표지판으로 쓰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 포스터가 걸려 있다. 눈 덮인 이 포스터에는 총알 자국이 선명하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3면에서 포위한 형태로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2.1.23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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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대사관의 외교관 일부와 그 가족에 대한 철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키예프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18명, 서부 리비우의 러시아 영사관에서 30여 명이 지난 5일 모스크바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인력 철수와는 반대로 무기는 계속 반입되고 있다.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최근 C-17 수송기를 통해 영국·스웨덴이 생산한 최신형 대전차무기(NLAW) 수천 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침공 시 주력이 될 탱크와 장갑차 등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21일 트위터에 미국의 무기와 군수물자가 항공기 컨테이너에 실려 우크라이나에 반입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각종 탄약 등 총 291t이다. 미국은 최근 2억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약속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도 자국의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과 대공 방어 시스템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기 시작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외교·군사적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를 계획 중이라는 정보도 확산 중이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현 정권을 전복시키고, 친(親)러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친러 성향의 언론사를 실질적으로 소유한 예브겐 무라예츠 전 하원의원이 새 지도자로 고려되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에 조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국을 막기 위한 물밑 외교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외교 정책 보좌관들이 25일 파리에서 4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일과 11일 독일과 프랑스 특사가 모스크바와 키예프를 연속으로 방문해 회담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AFP 통신은 또 러시아와 영국 국방장관 간 회담도 곧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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