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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오늘은 스포츠카, 내일은 세단"…기아 2022년형 스팅어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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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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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형 2022년형 스팅어는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 사람들이 찾을 만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모델이다. 도로 위를 달리는 스포츠카에 대한 로망이 있지만, 비싸고 관리하기 어려운 탓에 스포츠카를 타지 못했다면 고민해볼 만하다.

최근 시승한 2022년형 스팅어는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차였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2.5 가솔린 터보 마스터즈 모델로, '스노우 화이트5펄' 흰색 차량이다. 시내에서 주행할 때도 특유의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는 운전하는 재미를 더한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묵직한 배기음과 함께 운전대가 묵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빠르게 치고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2022년형 스팅어는 2.5 가솔린 터보와 3.3 가솔린 터보 모델로 구성됐다. 신형 스팅어는 기아가 2020년 8월 출시한 스팅어 마이스터의 연식변경 모델이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고성능'이란 성격을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새로 개발된 2.5 가솔린 터보 엔진 최고출력은 304마력, 최대토크는 43.0㎏f·m다. 과거 모델인 2.0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49마력, 최대토크는 7.0㎏f·m 늘었다.

엔진에 적용된 가변 분리 냉각시스템은 실린더 헤드와 실린더 블록 온도에 따라 냉각수 흐름을 제어한다. 수랭식 인터쿨러는 가속 시 반응을 개선하고 에너지 손실을 줄였다. '성능'과 '효율성' 둘 다 잡은 것이다.

운전 감각도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탄탄하게 다듬어졌다. 프리미엄 사양의 타이어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이어스티어링으로 핸들링도 조율된다.

다만 연식변경을 하면서 플래티넘 모델에 고객이 많이 찾는 레인센서와 후드 가시니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상위 등급인 '마스터즈'에는 7인치 클러스터와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가 기본으로 포함됐다. 순차점등이 이뤄지는 턴시그널과 LED리어 콤비네이션램프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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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큰 변화는 없지만, 신규 기아 엠블럼을 적용했다. 외관은 넓고 낮은 스탠스와 패스트백 스타일의 매끈한 루프 라인이 눈에 띈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엔진 라인업에 따라 두 가지 헤드램프로 나뉘는데,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보다 선명한 인상을 풍긴다. 차량 뒷부분에는 좌우를 연결한 LED 테일램프와 대구경 듀얼 머플러, 리어 디퓨저가 눈길을 끈다. 새롭게 디자인된 아크로 에디션 전용 19인치 휠은 스포티함을 더한다. 휠 안쪽으로 보이는 은색 브렘보 브레이크 캘리퍼도 눈에 띈다. 후면에는 기아 로고 대신 스팅어의 로고가 들어가 있다.

외관은 스포티한 느낌이 들지만 내부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퀼팅 내파가죽 시트와 앰비언트 라이트가 실내를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손길이 닿는 곳은 모두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다. 가장자리에 들어가 있는 빨간색 스티치는 동시에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다.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도 기본이다. 첨단 운전자보조(ADAS) 장비인 드라이브 와이즈가 개선돼 장착됐다. 스팅어 마이스터는 자전거 등을 인식해 충돌 방지를 막아준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유지보조 기능도 들어 있다. 리모트 360도뷰(자차 주변 영상 확인 기능)와 내 차 위치 공유 서비스도 포함됐다.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시스템과 고속주행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기능 등이 가능하다. 또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제휴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아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연비는 고민거리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시내를 달리니 연비가 6~7㎞/ℓ로 내려갔다. 다만 스팅어 마이스터의 복합연비는 11.2㎞/ℓ로 기존 스팅어(2.0T 2WD 18인치 휠 기준)보다 약 7.6% 개선됐다. 주행모드 중 에코모드를 선택하면 가속 반응을 지연시키며 효율이 높아진다.

스팅어를 두고는 '단종' 이슈가 꾸준히 제기된다. 차량이 단종되면 중고차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서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스팅어 자체가 스포츠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세단을 추구한다. 스포티함과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이 같은 이중적인 면이 스팅어의 단종 이슈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단을 찾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쏘나타나 K5 등을 찾을 테고, 스포츠카를 찾는 사람들은 좀 더 고성능차를 찾을 수 있어서다. 다만 기아는 단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2022년형 스팅어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해 3878만원부터 시작된다. 구체적으로 2.5 가솔린 터보의 경우 △플래티넘 3878만원 △마스터즈 4275만원 △아크로 에디션 4388만원 등이다. 3.3 가솔린 터보의 경우 △GT 4678만원 △아크로 에디션 4756만원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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