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긴축 시계가 빨라지면서 전 세계 자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급락에 우리 증시도 하락세고 가상화폐는 두 달여만에 반토막 났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차가워지면서 이 충격이 어디까지 갈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 발표를 앞둔 이번 주가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가 흔들리는 자산 시장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2830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 긴축 우려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겁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그동안 유동성 파티에서 빠져나오는 쪽에서 출렁임이 센 상황…. 경제 지표의 둔화, 이런 우려가 맞물리면서 불안한 흐름…."
커지는 인플레 압박에 미 중앙은행은 테이퍼링 수준을 넘어 시중 자금을 거둬들이겠다는 강력한 긴축 논의를 한 상황.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달 16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자산 매입 축소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긴축 공포에 미국 증시도 차갑게 식었습니다.
나스닥은 지난주 4거래일 내내 빠지며, 이달 들어 약 12% 급락했습니다.
현재의 자산 시장이 '슈퍼 버블'이라며 "미 증시가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옵니다.
차세대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은 3만 5000달러 아래로 곤두박칠치며 두 달여 만에 반 토막 났습니다.
치솟던 국내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사실상 멈췄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최근 주간 단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에 그치며,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유동성의 힘으로 오른 자산시장이 출렁이면서, 영끌족들은 비상입니다.
유 모 씨 / 직장인 주택담보대출자
"무리해서 집 샀는데 이자가 오르니까 부담이 커질 수 밖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했다 강제 청산 당한 반대매매는 지난 사흘 동안 700억원에 육박할 만큼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급등했던 자산가격의 거품이 한꺼번에 꺼질 가능성이 있고, 가계부채라는 뇌관도 언제든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금융위원장은 "회색 코뿔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파급돼 가는거죠. 팔기 시작하면 갑자기 우르르 몰려드는….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적어도 20%, 이렇게 크게 조정을 받을 것…. 시소를 한번 타고나면 많은 사람들은 자산이 0이 돼 버려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첫 FOMC에서 미 중앙은행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이정연 기자(viva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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