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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확진 7000명인데 오미크론 대응 언제... "자가검사키트 전국민에 공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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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확진 감소 흐름 바꿔놓은 오미크론
광주·전남·평택·안성에 키트 배송 25일 완료
전문가 "지금 당장 대응 단계 전환해도 늦어"
한국일보

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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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하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5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런데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는 오는 26일에나 시행된다. 그마저도 광주·전남, 경기 평택·안성시에 한해서다. 전문가들은 동네 의원 재택치료를 서둘러 활성화하고 자가검사키트를 무료로 공급하면서 국민들에게 분명한 대응 신호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

당국 "대응 단계 당장 시행은 어려워"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전날(7,009명)보다 621명 더 많은 7,630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엔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도 감소해왔던 흐름이 오미크론의 전파력에 밀려 뒤바뀐 것이다. 이날 수치는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최다였던 지난달 15일(7,848명)보다 218명 적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오미크론 대응 단계 기준인 7,000명대를 기록했지만, 방역당국은 대응 단계를 당장 시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들을 진단할 호흡기클리닉·선별진료소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못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일 기준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전국 654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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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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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준비하고, 검사 공간을 나누고 이를 관리할 인력을 배치하는 등 정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평택·안성 지역 총 30개 보건소에도 검사 키트(9만 명 분량)가 25일에야 배송이 완료될 예정이다.

독감처럼 집에서도 나을 수 있어야


오미크론 대응이 늦은 건 전문가 사이에선 기정사실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 비율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미리 대비해야 했다"면서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은 막을 순 없으니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그러려면 독감처럼 집에서도 확실히 치료가 되는 체계를 갖추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동네 의원 참여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개원가의 불안과 불만을 해소하는 데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높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증상이 심한 환자가 의원에 왔을 때 병원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제대로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게 안 되면 의사도 환자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또 의원들이 재택치료 환자의 야간 모니터링을 부담스러워하는 만큼 심야 거점병원을 지정하는 방안도 가능할 거라고 윤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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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30명으로 집계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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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료제 활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처방 연령대를 현행 60대 이상에서 좀 더 낮춰서 적극적으로 처방해야 확진자가 급증할 때 위중증 환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전 국민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무료 혹은 저가로 나눠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검사 속도를 높이고 대상을 확대할수록 추가 전파를 차단하고 의료 체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실제 환자는 7000명보다 많을 것"


광주·전남·평택·안성 외엔 오미크론 대응 단계가 언제 시작될지 여전히 미정이다. 당국은 일평균 확진자가 7,000명이 될 때까지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역사회엔 이미 이보다 더 많은 환자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일 전부터 증상이 있어 검사받은 사람이 7,000명이라는 의미"라며 "지금 당장 대응 체계로 전환해도 늦다"고 비판했다.

당국은 검사 키트 수급과 의원 참여도 등에 따라 대응 단계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반장은 "늦게 시행되는 지역에는 선제 시행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보완될 테니 시행착오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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