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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로비 사건' 수사하다 사직한 검사…이종왕 前 삼성전자 고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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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99년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이른바 '옷 로비' 사건을 수사하다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사직했던 이종왕 전 삼성전자 법률고문(사진)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옷 로비 사건은 1999년 당시 외화밀반출 혐의로 구속됐던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이 남편의 구명을 위해 당시 김태정 법무장관의 부인에게 고가의 옷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뒤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정상명 전 검찰총장,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 등과 함께 연수원 7기 동기생 모임인 '8인회' 멤버로 유명했다. 고인은 대검 수사기획관 시절 옷 로비 의혹 내사 보고서를 의혹 당사자에게 유출한 혐의로 박주선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구속영장 청구를 건의했지만 수뇌부가 허락하지 않자 검찰을 떠나 김&장으로 갔다. 김&장에선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시작으로 2003년 대선자금 수사에서 SK, 현대, LG그룹의 변호를 맡았다. 대북 송금 의혹사건에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변호하는 등 재계의 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재판에서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을 변호하며 삼성과 인연을 맺었고, 2004년 7월 삼성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사장급)으로 영입됐다. 하지만 2007년 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비자금을 폭로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을 떠났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법률대리인에 참여했고, 2009년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에 포함되기도 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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