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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회담 '빈손'…우크라 지도자 '교체설'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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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회담 가능성 논의됐으나

러시아 "침공 계획 없다…서방의 히스테리"

우크라 사태 관련, 한 치 양보 없어

英선 "러시아, 우크라 지도자 교체 종용" 주장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마주앉았지만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회담 이후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교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해법을 찾기까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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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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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에 ‘알맹이’는 없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스위스 제네바의 프레지던트 윌슨 호텔에서 만나 1시간 30분 정도 협상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이 어느 정도 유용하다는 데 동의하고 추가 회담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 회담 가능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향후 러시아는 영국과 국방부 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회담에 알맹이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선 양측은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서방국가가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준비설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사실이 아니라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있는 러시아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다. 양측은 다음 주 서면 답변을 주고받기로 한 가운데, 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답변”이라고 설명했으나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자체적으로 쟁점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바로 ‘우크라 정권 전복’ 가능성 보도

회담 바로 다음날인 22일엔 맥 빠지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가 친러시아 지도자를 앞세워 우크라이나 정부를 장악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밀고 있는 새로운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는 예브헨 무라예프 전 우크라이나 의원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무라예프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들과 가까워지는 것을 반대하는 친러시아 정치인이다. 연말 라줌코프 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라예프 전 의원의 지지율은 6.3%로 차기 대선 주자 중 7위에 올랐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도자 교체 음모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음모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주권이 있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외무부는 또 러시아 정보 장교들이 우크라이나 정치인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과 관련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대사들이 빠져나오고 있단 보도가 나오면서 침공이 임박했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크렘린궁의 군사 침공은 엄청난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며, 만약 그렇게 되면 영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에 큰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은 발트 3국에 미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것을 승인했다. 영국도 우크라이나로 무기를 실어 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부터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1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러시아는 지속해서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우방인 벨라루스에도 우크라이나를 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운용 부대를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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