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1월 셋째 주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지지율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미세한 차이로 다시 역전했다. 2030 세대 위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윤 후보가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를 앞서 나갔다.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약진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연말 연초 극심한 집안싸움에 휩싸였던 윤 후보에게서 빠져나갔던 지지층 일부가 윤 후보 지지로 선회하면서 오름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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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030 지지율 발판 4주만에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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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실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https://www.mt.co.kr/election2022/ 참조)에 따르면 두 후보의 통합 지지율은 이 후보 35.7%, 윤 후보 36.1%로 분석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9.8%,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0%를 각각 기록했다.
1월 셋째 주 기준 통합 지지율은 이달 21일(조사일 기준 20일까지) 이전까지 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현재 시점'의 지지율을 추산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지난주보다 각각 2.0%p(포인트)와 0.5%p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이 후보의 하락폭이 더 컸던 탓에 뒤집혔다. 12월 다섯째 주부터 이 후보가 앞서 나갔지만 4주 만에 다시 선두가 바뀌었다.
윤 후보는 2030 세대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 윤 후보의 20대 통합 지지율은 29.5%로 6.5%p 오른 반면 이 후보는 19.9%로 2.1%p 하락했다. 30대에서도 윤 후보가 1.0%p 상승한 31.6%로 2.8%p가 떨어진 이 후보(31.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준석 당 대표를 끌어안고 '여성가족부 폐지' 등 선명한 공약으로 청년층 표심을 노려온 윤 후보의 전략이 먹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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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도 윤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서울 통합 지지율은 윤 후보 37.8%로 이 후보(32.3%)와 차이를 더 벌렸다.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인천에서도 윤 후보가 1.2%p 오른 34.8%를 기록해 38.6%인 이 후보와 격차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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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정권과 차별화 '박스권 탈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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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접전 양상이지만 이 후보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좀처럼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4주 만에 윤 후보가 다시 앞서기 시작한 이유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기 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2주 연속 1.3~2.0%p씩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며 "선거를 40여일 남긴 시점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확실한 정체 내지는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 후보가 갖는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한계가 주요 원인으로 본다. 이 후보는 설 명절 전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는 등 박스권 탈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날도 문재인 정권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대책에 또 한 번 사과하면서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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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다시 한자릿수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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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후보의 격돌 속에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며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한 교수는 "윤 후보가 선전하면서 윤 후보 쪽에서 안 후보로 이탈했던 지지층이 다시 윤 후보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설을 앞두고 명절 민심 잡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이번 설 명절 밥상 민심이 대선 승부에 분수령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수도권에 집중하는 이 후보에 맞서 윤 후보는 거대 공약 등 국가적 담론을 내놓으며 이슈를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명절 연휴 시작 무렵으로 예상되는 두 후보의 TV토론도 관전 포인트다. 안 후보는 양강 후보만의 TV토론 등을 기득권 양당이 보여주는 불공정한 태도로 비판하면서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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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지지율='경향성' 보정…오래전 조사가 현재 지지율에 영향 주는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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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통합 지지율 분석은 지난해 1월4일부터 올해 1월21일 이전까지 여심위에 등록된 478개 여론조사 결과가 대상이다.
통합 지지율 분석은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높게 또는 낮게 추정하는 개별 여론조사업체의 '경향성'을 추출해 이를 보정한 후 평균 지지율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가령 A업체가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후보가 해당 기간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인 경우 이를 반영한 수치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분석한다.
지난해 1월부터 등록된 여론조사를 다 살펴보는 이유도 이런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 조사 결과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 수개월 전 여론조사 결과가 '현재' 통합 지지율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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