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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하루 확진자 5만명 첫 돌파…일본에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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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급증세를 지속하며 처음으로 하루 5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기세에 일본 정부는 방역을 위한 준긴급사태 확대를 검토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사진) 내각의 지지율도 소폭 하락했다.

23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4576명으로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2일 확진자는 261명 이었는데 한 달 새 209배로 늘어난 셈이다. 도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 1만1227명으로 나흘째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1만명대에 올라섰다. 2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제5파(5번째 유행)의 정점인 지난해 8월 하순 2만5000명을 넘나들었지만, 9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10월 중순부터 연말까지는 수백 명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염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된 뒤 한 달간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급증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출범 후 오름세를 보이던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에도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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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이 22일 사회조사연구센터와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직전인 지난해 12월 18일 조사 때와 비교해 2%포인트 떨어진 52%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36%로 직전 조사 때와 같았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출범 직후 49%를 기록했으나 이후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평가한다'(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31%에 그쳐 지난달과 비교해 15%포인트나 하락했다.

앞서 NHK방송과 요미우리신문이 각각 이달 8∼10일, 14∼16일 진행한 조사에선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전보다 각각 4~7%포인트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8일 이후 닷새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여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수백 명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던 일본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된 데는 전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일본은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중 젊은 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의 22일 확진자(1만1227명) 가운데 20대가 3234명, 30대가 2070명을 차지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병상 사용률이 증가하는 등 의료 현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22일 기준 4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5곳에서 병상 사용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준긴급사태)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준긴급사태가 적용되고 있는 광역지자체는 도쿄를 비롯해 16곳이고 상당수의 지자체가 준긴급사태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준긴급사태가 적용되는 광역지자체가 30개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준긴급사태 지역으로 지정되면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의 방역 조치가 강화된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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