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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고기·와인 가성비 굿···대전 코스트코 안 가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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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첫 창고형 할인점 롯데 '맥스' 광주 상무점 가보니

다채로운 산지·가격대·품종 와인 호평

고품질 쇠고기 가득 냉장육 매대 '북적'

롯데마트 직영빵집 1호점 '풍미소' 눈길

3~4인 가구 3040 고객들 "중형포장 용량 좋아"

"차별화된 상품 부족···아쉬워"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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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광주의 신흥 아파트촌인 상무지구에 문을 연 롯데마트 맥스(Maxx)는 산뜻한 녹색의 대형 간판이 시선을 먼저 사로잡았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은 시간, 2층 출입구에는 이 일대에서 처음 들어서는 창고형 할인점을 찾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긴 줄을 섰다.

맥스는 롯데가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다시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기존에 빅(Vic)마켓이 있었으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채 구조조정에 들어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롯데마트는 아예 브랜드부터 교체하고, 상품 구성·내부 배치 등을 전면적으로 바꿔 사실상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아직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가 입점하지 않은 호남지역부터 공략해 수도권으로 북상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 19일 전주 송천점을 시작으로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을 연다. 그중 상무점은 입지나 규모면에서 공을 들인 점포다.

상무점 입구에 들어서자 병행 수입하는 해외 브랜드가 먼저 눈에 띄었다. 샤넬, 프라다, 생로랑 등의 잡화와 랄프로렌 티셔츠, 독일 드러그스토어 화장품, 해외 유명 향수 등이 진열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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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는 주류 매대에 사람들이 특히 몰렸다. 다양한 산지, 품종, 가격대의 와인들로 진열대가 가득차 있었다. 2리터에 1만5,900원짜리 종이팩 와인부터 8만8,000원짜리 샴페인과 포트 와인 세트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주류 매대 앞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집에서 와인을 즐겨 마시는데 이곳엔 광주의 다른 마트에서 볼 수 없는 가격대와 품종의 와인이 있다”며 여러 병을 카트에 담았다. 요즘 인기 있는 위스키들은 재고가 벌써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상무점은 와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3층에 300평 규모의 대형 와인전문점 ‘보틀 벙커’를 4월에 오픈하기로 하고 한창 공사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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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식품매장은 더욱 붐볐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고소한 빵 굽는 냄새로 발길을 붙잡는 ‘풍미소’ 1호점이 자리했다. 풍미소는 롯데마트의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가 지난 6개월간 준비해 론칭한 직영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수입한 원재료로 48시간 숙성해 만든 바게뜨, 진도산 대파를 넣은 모닝롤, 담양군 딸기를 얹은 치즈케익 등이 주력 제품이다. 강레오 롯데마트 FIC센터장은 “풍미소는 저렴한 빵을 파는 '마트 빵집'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 올 만큼 맛있는 빵을 파는 ‘맛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싸게 많이 팔기보다 제대로 만들어 제값 받고 팔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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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코너의 30m짜리 냉장육 매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미국산 쇠고기뿐만 아니라 호주산 양고기, 곡물비육 등 프리미엄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1.5kg~2kg 중량의 쇠고기를 4~5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도록 ‘중형 포장’을 했다. 신주백 롯데마트 맥스부문장은 “맥스는 도심형 창고형 할인점으로 3~4인 가족들을 겨냥했다"며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와 같은 대용량만 취급하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과는 달리 중형으로 포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반응은 대체적로 긍정적이었으나 상품 구색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풍암동에서 아들과 함께 장을 보러온 50대 주부 이미정씨는 “광주에서 가장 가까운 창고형 할인점인 대전 코스트코로 쇼핑 시간을 포함해 7시간씩 걸려 다니곤 했는데 앞으론 맥스를 자주 찾을 듯하다”며 “다른 일반 마트에 없는 제품도 많고 가격대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SNS를 보고 찾아왔다는 용봉동에 거주하는 30대 부부는 “식구가 셋이다보니 대용량 상품을 사면 버리는 경우도 많아 실제로 싼 게 아니었다. 이곳은 용량이 마음이 든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창고형 할인점처럼 거기서만 살 수 있는 질 좋고 저렴한 해외 제품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향후 개선 사항으로 상품 경쟁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PB상품, 해외 소싱상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단독 스펙 상품 등이 35% 선이다. 롯데 맥스에서만 살 수 있는 '온리 맥스'상품 비중을 앞으로 5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동시 출점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호남지역 3곳과 3월 창원중앙점을 오픈한다. 이들은 기존 롯데마트 매장을 맥스로 리뉴얼 한 것이다. 서울의 빅마켓 영등포점과 구로점도 맥스로 변경한다.

일단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19일 오픈한 맥스 송천점의 경우 22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1%, 방문객은 282% 증가했다. 상무점도 21~22일 매출은 316.6%, 방문객은 307.9% 늘었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돼야 향후 맥스 사업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신 부문장은 “2023년까지 매출 목표를 1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 시장 점유율을10%까지 빨리 끌어 올리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출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혜진기자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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