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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귀국한 문 대통령의 숙제... "오미크론 잡고 김정은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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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비상, 北은 군사 위협 태세
문 대통령 국정동력 확보 '빨간불'
한국일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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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 일정의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23일 휴식을 취한 문 대통령의 마음은 홀가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순방 성과는 출국 전 기대치를 밑돈 데다, 청와대를 비운 사이 난제가 차곡차곡 쌓인 탓이다.

문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에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을 매듭지었다. 계약 금액이 35억 달러(약 4조1,600억 원)로, 국내 방위 산업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문 대통령이 직접 마침표를 찍으리라 기대를 모은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 계약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발전소 수출 계약은 무산됐다. ‘경제 외교’를 임기 말 성과로 내세우려던 청와대로선 아쉽게 됐다.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 한국은 시끄러웠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차 대유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오미크론 변이 폭증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630명을 기록했다. 방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K방역 성과에 기대고 있는 문 대통령 지지율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한반도 정세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북한은 새해 들어 네 차례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고, 핵실험ㆍ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재개를 시사했다. 북한 달래기에 실패하면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북한 변수’가 돌출할 수 있다고 여권은 걱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려고 하지만, 정상회담은 2월 이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이에 문 대통령은 민생 메시지부터 냈다. 문 대통령은 22일 귀국 직후 광주 아파트 건설 현장 붕괴 사고에 대해 “실종자 수색과 현장 수습 등과 관련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23일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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