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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美 “日과 北 미사일 규탄, 긴밀한 조율 약속…한국과도 보조 맞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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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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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화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약속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와 행정부 고위 당국자 백 브리핑을 통해 미·일 정상이 첫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중국의 공격적 행동 등 인도·태평양 및 글로벌 정세를 논의하고 공동 대응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고, 한국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미사일을 계속 시험 발사하는 북한을 어떻게 더 압박할지 논의했나'라는 질문을 받고 "양국은 분명하게 북한의 도발을 강하게 규탄했으며,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다음 단계와 관련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며칠 안에 행정부 내 다른 부처에서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후속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美 "미묘한 시기, 北 추가 도발 환영 받지 못할 것"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미·일은 외교와 억지력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긴밀한 조율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핵 및 ICBM 시험 재개 시사 발표에 대해서는 "해당 성명에 주목했고,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해당 성명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동맹과 파트너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 다른 나라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우리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해 북한에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북한에 대화를 제안한 것을 언급한 것인지, 북한이 올해 들어 네 차례 탄도미사일 시험을 한 이후 새로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한국은 외교에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대단히 환영받지 못할 것이며, 특히 동북아시아와 전 세계가 미묘한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협해 전운이 감돌고,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주변 국가들을 압박하며 미국과 갈등하는 상황 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北 핵 실험 재개 위협, 국무부 "가정에 대해 언급 않겠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 재개 검토 발표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나는 가정(hypotheticals)에 근거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면서 네 가지로 설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이며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제 조건 없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과 한국 그리고 동맹 및 파트너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면서 "외교에 전념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한·미·일 삼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공통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일본, 한국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안보를 포함한 폭넓은 분야에서 일본, 미국, 한국 간 강력한 3자 관계의 긴요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일본, 바이든 공식 초청…상반기 중 방일 가능성



백악관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를 일본으로 공식 초청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초대를 감사한 마음으로 정중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일본이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자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올 상반기 중 일본에서 개최할 뜻을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일본에 공식 초대한 것이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늦은 봄에 일본 공식 방문과 쿼드 회의를 위해 방일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은 분명히 초대에 응한 것 같고, 세부 사항은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늦은 봄이나 상반기 중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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