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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안보·공정·민생' 강조…"나는 약속하면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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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평택(경기)=이정현 기자] [the300](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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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 평택시 평택역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평택,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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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텃밭인 경기도 집중 유세에서 안보·공정·민생을 강조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통령 선거의 경우 마지막에 가서 공약들이 다 비슷해진다"며 자신은 공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실천력'을 강조했다.


이재명 "국민 고통 이용해 표 더받겠다는 정치인 있다면 퇴출시켜야"

이 후보는 23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앞 광장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국민의 고통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방식이어선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잘하기 위해 경쟁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더 고통받아야 내가 표가 된다, 더 고통받게 만들어서 내 표를 얻겠다는 정치인이라면 퇴출시켜야 한다"며 "윤 후보 측이 혹시 이러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전에 50조원 지원하자고 해서 좋은 생각이라고 하니 당선되는 조건이라 하고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100조원 지원하자고 하길래 좋은 생각이라 했더니 역시 선거 끝나고 난 뒤 당선돼서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정부가 어렵게 14조원을 만들었더니 왜 그것밖에 안되냐며 35조원 지원하자 해서 훌륭하다고 했더니 끝에 지출예산 조정해 만들어 오라는 단서가 달려있다"며 "이러지 말고 나중에 재원을 마련해 책임지겠다고 해서 정부를 자유롭게 해주자고 했더니 (윤 후보 측에서) 할 얘기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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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 오산시 오산버드파크 앞 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오산,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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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말과 행동이 다르다. 표현된 것과 내심이 다르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가 정말로 국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진짜로 35조원 추가지원을 바라면 저를 만나지 않더라도 '예산을 마련하면 다음 정부에서 책임지겠다' 약속하고 지출예산 조정해서 만들어오라는 말을 빼겠다고만 해달라"고 말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이날부터 경기도를 찾은 이 후보는 코로나19로 강화된 방역조치 때문에 거리유세는 하지 않았다. 대신 방문하는 지역 특색에 맞게 현장연설로 자신의 국가비전을 설명했다.


안보가 국가의 제1의무라는 이재명…"반도국가 운명은 지도자 역량이 결정"

이 후보는 매 연설마다 안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외부 침략으로부터 국가 공동체가 훼손되지 않도록 국민이 생명과 안전에 위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게 국가의 제1의 의무"라며 "나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을 불안이나 위험 속에 빠뜨린다는 것은 제대로 된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 현장연설에서 이 후보는 "반도국가의 운명은 자체 국력과 이끌어나가는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흥망이 결정난다"며 "찢어발겨질 것이냐 융성할 것이냐가 바로 리더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을 강요하거나 북한을 자극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위험을 고조시켜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집단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쟁을 겪지 않고 외부세력과 힘의 균형을 이루며 평화롭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 군 당국의 '3축 체계'(선제타격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 중 선제타격을 언급해 공격받은 윤 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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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 수원시 매산로 테마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수원, 민심속으로!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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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공하기 바빠 공정성 문제 외면…불공정이 저성장으로"


이 후보는 공정성을 강조하며 기성세대에게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 스스로 민주주의는 만들어 냈지만 사는게 바빠서 많은 기회를 활용해 성공하기 바빠서 공정성 문제를 외면했다"며 "그 결과가 바로 세계 2위에 이르는 양극화,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한 노인자살률과 청년자살률, 가장 많은 사람이 산업재해로 죽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공정을 방치한 결과가 궁극적으로 저성장으로 나타났고 저성장은 곧 기회부족. 청년세대에 누군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그들이 남녀가 편갈라 싸우고 지방과 수도권 청년들이 편갈라 싸운다. 이럴때 우리가 할일은 싸우지 않도록, 더 합리적으로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분열의 정치, 갈등의 정치를 거부한다"며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 함께사는 길을 찾아야 하고 그게 바로 질서이고 공정이고 정의다. 차별과 불공정을 활용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성 군복무 문제에 대한 질문에 "기회를 나누거나 필요한 부담을 누군가에게 지워야 할 때 우린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며 "젊은 남성 청년들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헌법이 정한 것이다. 국민이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불평등 문제의 주요 주제가 됐는데 이럴땐 피하고 싶은 부담을 더 많이 부담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고 부담되지 않도록, 고통스럽지 않도록 하는게 진정한 해결책"이라며 "고통에 상응하는 보상이나 지원을 해서 억울하지 않도록 하는게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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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전 경기 의왕시 포일 어울림센터에서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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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자신이 공약한 선택적 모병제를 언급하며 "짧은 기간 징병으로 갈 지, (아니면 모병제를 선택해) 어차피 갈 거 장기간 충분한 보상을 받고 첨단기술도 익히고 제대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라며 "그래도 징병을 가야한다면 최소임금 정도는 줘서 억울하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병사들 월급을 200만원 주자고 했더니 윤 후보 진영에서 불합리하다고 반대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한다고 해서 칭찬했다"며 "마음 잘 바꿔먹었다.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어서 좋은 정책이면 상대방 정책도 베껴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치적 고향 찾은 이재명…연설 현장에는 지지자들 몰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시 천주교별양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의왕시, 수원시, 오산시, 평택시, 안성시, 화성시를 차례로 방문해 현장연설로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연설 현장마다 상당한 인파가 모였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경기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어온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동산 공급공약 발표 전 돌발연설에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을 대한민국의 가장 유력한 정치인으로 키워준 어머니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저를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저도 열심히 했지만 경기도민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현장연설에서는 "경기도가 전국에서 도정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가 됐다는 사실에 만족할 뿐 아니라 자부심을 느낀다"며 "경기도민이 만들어준 이재명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에 남는 대통령으로 만들어 줄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약속하면 지킨다. 어떤 정치집단처럼 '선거 때는 무슨 말을 못하냐', '선거때 한 공약 다 지키면 나라 망한다' 이런 집단에게 약속이 무슨 의미냐"며 "차이는 실천이다. 실적이 실력을 증명한다. 공약이행률 평균 95%가 넘는 이재명이야말로 약속을 지키고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시키는 일 최선을 다해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경기)=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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