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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앙금 남았나…마지막 소속팀 외면한 '아시아 홈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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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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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3년 한 시즌 60홈런으로 '아시아 홈런왕'에 오른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현역 연장 의사를 접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은퇴 결심을 밝히면서 마지막 소속 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앙금이 남은 듯한 눈치다.

발렌틴은 23일 트위터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서툰 영어로 "오늘 은퇴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알린다. 일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야쿠르트 스왈로즈 구단에 감사하다. 그 기회 덕분에 대단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홈런 타자가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301홈런을 터트린 발렌틴은 올해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2년 소프트뱅크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38살이라는 많은 나이까지 현역 연장에 걸림돌이 됐다.

트위터에서 언급한 것처럼 빛나는 순간은 모두 야쿠르트와 함께했다. 일본 프로야구 데뷔 시즌이었던 2011년부터 31홈런을 몰아쳤고, 2013년에는 130경기에서 60홈런을 터트려 왕정치(오 사다하루)가 보유한 55홈런은 물론이고 이승엽의 56홈런까지 넘어서 '아시아 홈런왕'에 올랐다. 부상으로 15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5년을 제외하면 야쿠르트에서 매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발렌틴은 그러나 2019년을 끝으로 야쿠르트와 결별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하며 제2의 전성기를 꿈꿨지만 2년 동안 88경기에서 13홈런에 그쳤다. 이적 첫 해 시즌 중에 '친정팀'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덧붙여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은퇴 선언문에도 야쿠르트만 언급했을 뿐 소프트뱅크의 흔적은 없다. 일본 야후스포츠 이용자들은 "소프트뱅크에 대한 표현이 없어 이상하다", "소프트뱅크는 물론 왕정치 회장에게도 예의를 갖췄어야 한다", "이적할 때는 돈 때문이 아니라 왕정치 회장과 함께 하고 싶어서라더니…" 같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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