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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할 생각 없다" 윤석열 갑자기 '후보 사퇴 불가' 언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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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제타격 비판한 北 매체 보도에 반발
SNS에 '사퇴 없다' 단문 메시지 올렸지만,
맥락 설명 없어 지지자도 "뜬금없다" 지적
단문 이어 추가 설명 내놓는 '시간차' 반복
한국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페이스북에 두 줄짜리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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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할 생각 없다. 대한민국 국민 최우선."

22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는 두 줄짜리 짤막한 글이 올라왔다. 다 합쳐 봤자, 열여섯 글자. 지지율 선두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제1야당 후보가 왜 난데없이 '후보 사퇴 불가'를 거론한 것인지, 그 배경을 두고 추가 설명은 없었다. '여성가족부 폐지', '주적은 북한' 등 윤 후보가 최근 선보인 단문 메시지의 연장선상으로만 해석됐다.

윤 후보 측은 이 같은 단문 메시지가 짧은 만큼 궁금증을 유발하며 이슈 주목도를 키우는 효과도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번 '사퇴 불가' 언급은 일부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있다.

당장 '후보 사퇴'를 먼저 언급한 까닭에 게시물엔 윤 후보에 비판적인 이용자들의 "사퇴하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후보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지지자들의 응원 글이 많이 달리는 것과 다른 흐름이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사퇴 불가' 메시지에 지지자들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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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날 올린 '사퇴 불가' 메시지를 부연하는 내용의 글을 23일 추가로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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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사퇴라는 단어 자체를 먼저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 "북한의 사퇴 요구에 답하는 형식으로 올린 거 같은데 부적절하다. 그 뉴스를 안 본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꼬집는 의견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댓글에 나온 언급대로, 윤 후보의 메시지는 북한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 보도에 대한 반응이었다. '통일의 메아리'는 21일 남측 언론보도를 인용해,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을 비난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단문 메시지에는 이 같은 전후 맥락이 설명되지 않으면서 혼선을 키운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해서였을까. 윤 후보는 23일 사퇴 불가 메시지를 올린 이유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장문의 글을 새로 남겼다.

첫 내용은 '통일의 메아리' 보도 내용 인용이었다. 윤 후보는 이를 두고 "북한의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북한과 민주당은 '원팀'이 돼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제타격 비판한 북한 향한 것..." 추가 메시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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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운데)가 지난달 20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군관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쌍안경으로 북측을 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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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본인이 언급한 선제타격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이 임박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자위권적 조치"라며 재차 역설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이 한 발만 떨어져도 우리 국민 수백만 명이 희생될 수 있다. 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며 "저는 결코 우리 국민이 희생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미동맹 재건, 한미확장 핵우산 등 대북 억제 방안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전날 짧게 올린 단문 메시지 "저는 사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우선입니다"를 다시 올렸다.

윤 후보는 앞서 '여성 가족부 폐지', '병사봉급 월 200만 원' 등 단문 메시지를 띄운 후 논란이 제기되면, 추가 설명을 담은 메시지를 내는 '시간차 공격'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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