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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040 벤처 CEO 열전] 윤재섭 구하다 대표 "유럽 부티크의 디지털 명품 정보 실시간으로 연동…온라인 명품 시장 키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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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국내 명품 시장 규모, 넘쳐나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체들 사이에 윤재섭 '구하다'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2019년 구하다를 설립하고 유럽 현지 부티크와 1대 1로 디지털 정보를 연동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40여 곳의 부티크와 계약에 성공했다. 자체 회원수는 30만명, 매출은 2019년 11억원에서 2020년 53억원으로 480% 성장했으며, 2021년 예상 매출액은 105억원으로 신장했다.

윤재섭 대표는 해외 명품 직구 플랫폼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미국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했는데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필웨이'라는 중개 플랫폼을 통해 국내로부터 상품 선 주문이 들어오면 그것들을 직접 구매해 판매했다. 이때부터 해외 명품 직구 분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사러 매장에 들르면 실제로 상품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점을 해결하는 명품 직구 비즈니스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단절된 상품 유통 과정을 연결하고, 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의 공급망 플랫폼 및 커머스 개발사를 창업했고, 여기에 기술력과 경험, 개인적인 관심사를 결합했다.

특히 윤 대표는 기존 병행 수입 혹은 중개 셀러 입점 형태의 커머스는 과열 시장이라 판단해 명품 브랜드 유통의 최상단 총판의 개념인 유럽 현지 부티크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들의 데이터 베이스에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방식을 활용, 접속해 실시간으로 재고를 보여주고, 주문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주문을 넣는 방식의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과거 유럽 현지 부티크와 1대 1로 계약을 맺는 것이 관건이었기 때문에 유럽 부티크에 관한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현지로 무작정 찾아갔다. 약속도 없이 유럽 전역에 흩어진 부티크(주로 이탈리아)에 찾아가서 방문 영업을 하거나 그곳에서 소개한 브랜드 헤드쿼터를 찾아가서 2차 영업하면서 6개월 정도 체류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마지막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와 온라인 서칭으로 약 1000개 정도의 현지 부티크를 일일이 확인했다. 어엿한 브랜드와 아이템을 갖춘 곳 500여 군데 추려 각 나라별로 리스트업하고, API 실시간 연동 및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국내 명품 소비자에게 부티크 아이템을 다양하게 소개하겠다는 비전을 설명했다.

그렇게 한 두 곳의 계약이 성사되고 나서는 그들이 다른 부티크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구하다의 판매 데이터를 입증해가면서 계약을 꾸준히 체결했다. 현재는 약 42군데 부티크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매월 1, 2개씩 부티크 계약과 데이터 연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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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업체마다 부티크와의 계약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품'을 내세우지만, 실제로 믿을 수 있는 곳을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이를 구하다의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하다가 유럽 부티크에 직접 주문해 배송 받는 모든 상품은 첫째 상품 수입 신고가 완료된 이후 세관에서 발급하는 증명서인 수입신고필증이 나오고, 둘째 구하다가 수입의 주체가 되어 업체 통관을 진행한다"며 "이 두 가지가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1차적으로 주문 상품이 정품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셋째, 필요한 경우 구하다와 직접 계약을 맺은 파트너 부티크가 브랜드 본사로부터 정식 상품 수입을 했다는 증명서도 받을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상품(무역) 거래의 주요 내용을 작성하는 송장인 인보이스도 제공한다"며 "무엇보다 검증된 유럽 현지 부티크와 직접 계약해 그들로부터 상품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정품 여부를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고, 이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구하다는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24S와 같은 플랫폼이 아니라, 그곳에 상품을 직접 공급하고 명품 브랜드에서 공식 판매 라이선스를 부여한 유럽 현지 '부티크'와 직접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 핵심 강점이다. 윤 대표는 캐치 패션의 공식 계약 관련 경쟁사 고소 사건도 사실은 '부티크'가 아닌 '럭셔리 이테일러'와의 직계약 문제에서 불거졌다고 설명했다. 부티크와 직계약해 그들의 디지털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받는 구하다는 그러한 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덜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현재 구하다는 글로벌 퍼블릭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의 '템코(TEMCO)'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유럽 현지 부티크와 연동된 상품 정보를 구하다 시스템에 등록 시 해당 상품의 정보가 블록체인 위에 투명하게 저장되고, 구하다 앱·웹의 특정 상품 상세 페이지의 블록체인 링크 버튼을 클릭하면 언제나 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블록체인 위에는 유럽 현지 부티크의 상품 입고 정보부터 최종 국내 배송 정보까지의 유통 과정 정보가 모두 암호화되어 담겨 있다. 구하다와 고객 모두 믿고 만족하는 투명한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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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이 계속 확장할 것으로 봤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부터 구찌, 버버리, 프라다 등의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신진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도 명품 패션의 새 기준을 세우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또 대형 커머스도 새로운 매출처로 '명품'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현재, 관련 시장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구하다의 원천 기술에 더해 단독 API를 외부 대기업 커머스 형태로 개발하고 상품 등록부터 주문, 정산, 문의 등의 모든 기능이 원활하게 연동하는 기술 개발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GS홈쇼핑, 롯데온에 이어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과 제휴하면서 B2B2C(기업과 기업, 기업과 소비자 거래) 데이터 공급 비즈니스를 통해 자체 플랫폼 성장을 위한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영업력을 키우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기업 쇼핑몰로부터 취합된 방대한 주문 데이터를 명품 쇼핑과 관련한 빅 데이터를 만들수도 있어서 윈윈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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