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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는 호캉스 갑니다”…호텔 예약 8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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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끼리 모이지 않고 소규모로 명절을 보내는 ‘언택트(비대면) 설날’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텔업계가 ‘설캉스(설+호캉스)’ 특수를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배달 음식과 집콕에 지친 ‘홈설(Home+설날)족’들이 명절 기분을 내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찾아나섰기 때문이다.

올해는 설날 당일 또는 이틀 이상을 호텔에서 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설 연휴인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숙박하는 상품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텔 연박(2박 이상 숙박) 건수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연박 예약 건수는 같은 기간 전체 숙박 예약의 30%를 차지했다.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제한(최대 6명)을 6일까지 연장하자 여럿이 모이는 가족 행사를 포기하는 대신 호캉스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호텔 이용 기간이 늘어나면서 예약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설 연휴 기간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8.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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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캉스족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곳은 멀리 나가지 않아도 여행을 떠나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교외 호텔들이다.

송도 센트럴파크와 인접한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설 연휴에 맞춰 50% 할인된 가격에 프리미엄 객실 2박, 조식 뷔페, 수영장·피트니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스윗 스위트 세일’ 패키지(27만 원부터)를 선보인다.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키즈 트래블북과 크레용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예년에는 설날 당일보다 전후로 예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설날 전날(1월31일)부터 당일(2월1일)까지 예약이 80% 이상 찼다”고 말했다.

서울 동쪽 끝에서 아침 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아차산과 한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은 뷔페 조식과 더불어 설날 이벤트 ‘복 내려온다’에 참여하는 설 패키지를 36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설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전통놀이 4종을 수행 시 가래떡과 복주머니를 각 2개씩 제공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5성급 메이필드호텔은 10만㎡의 넓은 부지에 정원과 숲속 산책로, 한옥 식당 등을 갖춰 힐링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예약 문의가 많다.

연휴 기간 평소보다 한산해질 도심 속 호텔들은 특색있는 패키지로 차별화에 나섰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은 셰프가 직접 만든 갈비찜, 모둠전 등 명절 대표 음식과 전통주 막걸리를 테이크 아웃해 객실에서 설날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웨스틴조선서울은 오복을 상징하는 오색 빛깔의 ‘복(福)쿠키 세트’와 함께, 평소 가족들과 미처 나누지 못했던 대화들을 즐겁게 이끌어줄 ‘마인도어 질문카드’ 게임 1세트를 제공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명절 전통 음식들로 구성된 스페셜 뷔페와 와인, 맥주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설캉스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차례상을 간편식으로 대체할 밀키트를 선보이는 특급호텔도 생겼다. 신라호텔은 올해 처음 밀키트를 명절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프리미엄 떡갈비 밀키트’는 미국의 CAB(최상급 앵거스 품종 인증) 프리미엄 블랙 앵거스 비프 갈비 원육에 호텔 셰프의 레시피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텔 셰프들이 만든 명절 음식 세트를 미리 예약한 뒤 정해진 시간에 호텔 앞에서 픽업하는 ‘드라이브 스루’ 메뉴들을 선보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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