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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 달도 안됐는데…5대 은행서만 대출 10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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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및 LG엔솔 청약 영향에 신용대출 7조↑

대출금리 일제 상승…가계·은행권 모두 부담

은행 대출여력 감소 전망…대출 필요할 때 못받을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새해가 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 5대 은행의 대출증가액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은행권의 대출여력도 감소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정작 대출이 필요할 때 대출받기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담대 증가에 LG엔솔 청약 광풍으로 ‘설상가상’

23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5507억원(20일 기준)으로 작년말(709조529억원)보다 9조4978억원이나 늘어났다.

주담대(전세대출 포함)의 경우 대출총량기준을 새롭게 적용하면서 같은 기간 505조4046억원에서 507조726억원으로 2조2980억원이 증가했다.

이달 가계대출 급증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일반공모 청약(18~19일)이 불을 붙였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39조5572억원에서 지난 20일 현재 145조6514억원으로 6조942억원이나 늘었다.

특히 일반공모 청약 마감일이었던 19일 하루에만 전일대비 5조6117억원이 늘었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수준으로 억누른다는 계획이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만에 가계대출이 감소(월 단위 기준)한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소위 대어급 IPO도 줄줄이 예고돼 전체 가계대출 규모가 쉽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그래픽=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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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대출금리 인상 지속…주담대 6%·신용 5% 목전

가계대출의 증가는 고스란이 차주들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기준금리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상승에 따른 대출금리가 올라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21일 기준)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3.600~4.978%애서 3.880~5.630%로 상단의 경우 0.652%포인트나 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포인트 높였다. 코픽스 역시 지난 17일 1.69%(신규코픽스 기준)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기준금리의 추가인상이 예상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조만간 6%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는 점이다.

신용대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신용대출의 이율은 현재 3.508∼4.790%(1등급·1년)로, 작년말(3.500∼4.720%)보다 상·하단 모두 상승했다.

특히 올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무분별한 대출 증가는 고스란히 차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은행권 대출여력 감소…한계차주 부담↑

연초부터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늘고 있지만 올해 은행권의 대출여력은 감소할 전망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는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기업 및 가계대출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오는 3월 코로나19 대출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면 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예대율 규제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 규제 등을 정상화 할 경우 은행들의 대출여력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권의 대출여력이 감소하면 돈을 빌리고 싶은 차주들은 저축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제2금융권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2금융권이 은행권에 비해 이자율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올해처럼 금리상승기는 한계 차주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은행권이 대출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한계차주들의 부실화가 나타나면 은행의 건전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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