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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그림이 독도 연상돼’ 트집…일 대사관 거부한 대통령 선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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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대사관, 일출 풍경 문제삼아 대통령 선물 반송

청와대 반응 삼가… 일본 의도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각계 인사 1만5000명에게 보낸 설 선물 포장.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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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대사관이 선물상자에 그려진 일출 풍경을 문제삼아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설 선물을 반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출 장면의 배경이 독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였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부각하려는 일본의 트집잡기에 청와대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18일 주한 대사관을 포함한 각계 인사 1만5천명에게 설 선물을 보냈다. 하지만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지난 21일 이 선물을 청와대로 반송했다. 선물상자 일출 배경에 독도가 포함됐다는 이유를 댔다.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21일 <마이니치신문>에 “역사적 사실에 비춰서도 국제법 상으로도 일본의 고유의 영토로 (선물을) 도저히 받을 수 없다고 강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한국 영토가 확실한 독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본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한 대사의 부적절한 도발에 일일이 신경쓰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현재 한일 관계는 일제 강점기 강제노동 배상 등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기습적인 반도체 부품소재 수출규제 등으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의도 하지 못했지만 다각도로 관계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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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회 각계각층에 보낼 설 선물을 청와대가 18일 공개했다. 올해 설 선물은 김포의 문배주 또는 꿀, 전남 광양의 매실액, 경북 문경의 오미자청, 충남 부여의 밤 등 각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코로나19 현장 종사자 등 1만5천 명에게 보내질 예정이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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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일본 대사관에 보낸 선물은 매해 설과 한가위 등 명절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명의로 각 지역 특산물을 담아 보내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방역 현장의 의료진과 백신 예방접종 현장업무 종사자, 사회복지업무 종사자, 각계 원로, 국가유공자, 그리고 각국 주한 대사관 등을 포함해 1만5000여명에게 보냈다. 올해 설 선물에는 김포 문배주와 충남 부여의 밤, 전남 광양의 매실액, 경북 문경의 오미자청 등이 담겼다.

이번 선물상자 그림도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대통령의 명절 선물상자는 십장생도, 일월오봉도 등 간단한 전통문양으로 장식됐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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