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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日매체 "北 위안·달러화 환율 급등…북·중 화물열차 재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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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이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봉쇄된 지 24개월 만에 재개된 이후 북한 내 외화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22일 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취재원을 인용, 북한 내 중국 위안(元)화 가격이 지난 14일 기준 위안당 640원에서 이날 750원으로 약 17%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의 북한 내 가격은 달러당 4750원에서 5900원으로 약 2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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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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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레스가 인용한 취재원은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북중 무역이 재개되면서 중국산 제품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장마당에서 다수 상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품귀현상을 빚었던 중국산 화학조미료 가격이 1㎏당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외화를 끌어 모으면서 장마당보다 나빴던 은행의 위안화 매입 환율도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지역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행도 원칙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었다.

그러다 북한은 이달 16일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오가는 국제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2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데 따르면 현재 북중 간 화물열차 운행은 하루 20량씩 이뤄지고 있으며, 북한은 주로 의약품과 식료품·건축자재 등의 물자를 중국으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렇게 열차로 들여온 화물을 의주비행장 활주로 부지 내에 설치한 대규모 검역시설에 내려 20~60일 간 소독 및 자연방치 절차를 거친 뒤 시중에 유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의 배경과 전망'이란 분석자료를 통해 "화물열차를 통한 교역재개로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북중 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인 2월 말경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거행하고 화물차로도 교역을 진행하며 4월경부터는 인적 왕래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현 시점에서 북중 간 교역을 재개한 배경에 대해 "2021년 말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에로 이행시키는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 완비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어야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 지식에 기초하지 않은 기존의 과도한 방역 시스템을 선진적인 방역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소위 '혁명적 대경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며 "북한은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 교역 확대 필요성이 크지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 여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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