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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경찰 전담팀 꾸려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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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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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역주행으로 탑승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 대해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사고 당시 목격자와 현장 및 안전관리자, 해당 본부장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오는 25일 현장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또한 강력반원 등으로 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 및 관련 법규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기계결함에 의한 오작동과 운행 관련자의 조작 실수 여부, 그리고 사고 이전에 이상 징후는 없었는지 등을 중점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위법이나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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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3시쯤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돌을 우려해 스스로 뛰어내린 탑승객들이 안전한 곳으로 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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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3시쯤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상급자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더니 1분여간 뒤쪽으로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큰 부상자는 없었지만 하강하는 리프트에서 100명이 넘는 탑승객이 공포에 떨었고, 일부는 탈출 과정에서 다쳤다. 타박상을 입은 7세 어린이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슬로프 아래쪽 탑승장 부근은 거꾸로 빠르게 내려오는 리프트간 충돌을 우려한 탑승객들의 비명소리와 “뛰어내리라”는 주변 사람들의 긴박한 외침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1분여 동안 역주행 뒤 리프트가 정지된 상태에서는 탑승객 100여명이 칼바람을 맞으며 허공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다.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여러 명이 다쳤지만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들은 “리프트가 잠시 멈추는듯 하더니 갑자기 뒤쪽으로 급하게 미끄러져 내리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났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당시 리프트의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공중에 매달린 탑승객에 대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39명은 스스로 내려왔고, 61명은 119구조대가 설치한 로프에 의지해 탈출했다. 구조작업은 5시13분까지 이어져 일부 탑승객들은 2시간 넘게 허공에서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소방 관계자는 “40여명이 진료를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베어스타운 측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을 통해 “사고 이후 모든 리프트의 가동과 영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에 돌입했으며, 재발방지와 안전대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고객분들에 대한 피해보상과 시즌권 잔여기간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종합레저단지로 1985년 12월 문을 연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는 2006년 12월3일에도 리프트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7시쯤 중급자 코스인 빅베어 슬로프를 운행중이던 리프트 2대가 출발지 기준 600~700m 부근에서 추돌하며 7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리프트에 타고 있던 7명이 골절상 등 크게 다쳤다. 2005년 2월3일에도 리프트 1개면이 1시간여 동안 정지해 탑승객 50여명이 추위와 공포속에 매달려 있었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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