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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나왔지만…“관건은 내성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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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과 연구자들 방안 고심

“내성 없는 항바이러스제는 없어”

여러 약 조합해 투여하는 방안 연구


한겨레

먹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본격 공급되면서,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막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생산 공정. 프라부르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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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미국 등에서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가운데 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막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보건 규제당국과 연구자들이 코로나19가 먹는 치료제를 회피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막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먹는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두가지다. 이들 치료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처할 획기적인 수단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문제는 내성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항바이러스 제재의 경우 단독으로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이에 대한 내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볼티모어카운티 메릴랜드대학의 캐서린 셀리래트키 교수(의약화학)는 “어느 시점에는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길 여지가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며 “(바이러스가) 통제를 벗어나기 전에 기선을 제압하고 싹부터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존 멜러스 교수도 “35년 동안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일하면서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약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화이자와 머크의 연구자들은 약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내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품의약국(FDA)은 두 회사에 내성에 대해 꾸준히 관찰하면서 매달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식품의약국은 “모든 바이러스는 내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고 이 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약을 조합해 사용하면 내성이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에이즈 연구실장 칼 디펜바흐 박사는 “스위스 치즈에는 구멍이 있지만 여러 장의 치즈를 겹치면 아무것도 통과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국립보건연구소가 여러 종류의 치료제를 확보하게 될 경우 이를 조합한 치료법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도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발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어떤 조합이 효과가 있는지 연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팍스로비드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함께 처방할 때 잘 작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머크쪽도 몰누피라비르를 렘데시비르 등 다른 약과 함께 투여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소개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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