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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홍준표, ‘공천 제안’ 논란 뒤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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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꿈’ 댓글에서 4번이나 ‘출당’ 언급

윤석열 “어떻게 생각하냐, 그런 거 묻지 말자”


한겨레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비엔비(BNB)타워에서 열린 제이피(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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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 권영세 말대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략공천’ 요구에 대해 당내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면후심흑’(面厚心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는 뜻)이라고 직격하며 연일 날 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게시판 문답 코너에 올라온 “어처구니 없는 경선 결과와 지금의 비리 대선 상황에 한숨밖에 나질 않는다”는 게시글에 이처럼 댓글을 달았다. 홍 의원은 ‘이제 윤석열과 인연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에도 “권영세 말대로 출당이나 시켜주면 마음이라도 편하겠다. 대선이 잘못되면 이놈들 내 탓만 할 테니”라고 답했다. 비슷한 다른 게시글에도 “차라리 출당이라도 시켜 줬으면” “차라리 권영세 말대로 출당시켜 주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라는 댓글을 달며 현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나 선대본부 상임고문 제의를 받았으나, 그 자리에서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구태’란 당내 비판이 일자 선대본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홍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핵관’을 거론하며 “선대위(선대본부) 합류 무산을 두고 윤핵관들이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모함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국민공약 발표 행사를 마친 뒤 ‘홍준표 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기자들의 말에 웃으며 “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고 답했다. ‘홍준표 의원이 출당시키라고 했다’는 기자들의 말에도 “그러니까 내가 지금 얘기했잖아요”라고 말한 뒤 웃었다. 홍 의원과의 공방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청년의꿈’ 게시판에서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씨가 7시간 통화 녹음에서 ‘홍 의원도 굿을 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은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 전 김씨가 통화에서 “홍준표는 끝났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무서운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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