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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떠난 개미…믿었던 전기차 3인방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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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에 투자한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주식 계좌를 열어보고 심란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지난달 사들인 테슬라 주가가 이달 들어 내내 부진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얼만큼의 시간을 더 버텨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부진한 국내 증시를 떠나 미국으로 간 ‘서학개미’들이 새해 들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믿었던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전기자동차 업체의 주가가 고꾸라지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상승에 기술 종목들이 취약할 것이란 우려가 더해지면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5.26%), 리비안(-0.78%), 루시드(-2.51%) 등이 조정받았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종목으로 특히 전기차 업체의 낙폭이 컸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금리를 여러 번 올리고 조기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은 성장 주식의 수익률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특히 서학개미들에게 ‘믿는 구석’인 테슬라는 올 들어 21.32% 떨어졌다. 한때 이른바 ‘천슬라’(주가 1000달러 이상) 고지를 넘어 지난해 11월 초에는 주가가 주당 1243.49달러(52주 최고가)를 찍었으나 현재 이 시점 대비 24.09% 주저앉은 상태다.

이와 함께 리비안, 루시드 등이 52주 최고가 대비 각각 64.05%, 41.79%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두 회사는 양산해본 경험과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잇단 자금 투입과 상장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속인 락업(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부담도 크다.

서학개미들은 ‘전기차 3인방’의 반등만 바라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17억1494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3억804만 달러, 루시드는 5630만 달러로 집계됐다.

보관액은 19일 기준으로 테슬라가 144억7143만 달러, 루시드는 8억732만 달러, 리비안이 1억6852만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정 폭이 컸던 기술주 등의 반등 기대는 크게 갖지 않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가치나 성장 모멘텀(동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에 대해 “올해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당 수준 웃돌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근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은 중장기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 사업 가치를 감안할 때 보수적인 할인율을 가정하더라도 1000달러 수준의 주가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리비안은 274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위험 요인인 높은 벨류에이션은 3.2배 수준으로 빠르게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루시드는 매출액 142억 달러를 달성해 밸류에이션이 4.9배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데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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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박상재 기자 (sangja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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