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공포의 코스피에도 베팅률 올리는 개미군단... 고조되는 손실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투데이

자료 = 한국거래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등락을 반복하는 증시 출렁임 속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과감했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데도 국내외 상승장에 베팅하는 개미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정작 받아든 1월 성적표는 우울하기 그지없다.

◇1월 과감해진 개미들의 투자 방식 = 1월 코스피지수는 2800선을 내주며 풀썩 주저앉았다. 지난 12일 소폭 반등해 2972.48까지 올라섰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1월 코스피지수는 -4.81%, 코스닥지수는 -8.81%를 기록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외 지수는 하락하는데 상승장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여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 등의 악재가 곧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1월 들어 개인들은 ETF(상장지수펀드)를 7779억 원가량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527억 원, 2448억 원을 팔아치웠다.

1월 개인들의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KODEX 레버리지(3658억 원)였다. KOSPI200지수를 기초지수로 두고, 하루 변동률의 2배의 수익을 챙기는 상품이다. 코스피지수가 맥을 못 추면서 1월 KODEX 레버리지 수익률도 -9.6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3250억 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2564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994억 원), TIGER 미국S&P500(823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을 제외하고는 국내외 증시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뉴욕 증시부터 휘청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1월에 투자한 ETF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미,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 연초부터 개미들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종목 투자도 시원찮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카카오의 1월 수익률은 -19.83%로 집계됐다. 뒤이어 사들인 삼성전자(-3.82%), NAVER(-11.44%), 카카오뱅크(-25.89%), 크래프톤(-32.61%) 등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들어 미국 장기 금리가 치솟으면서 개인들의 투자 판단을 흐리게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9%를 돌파하면서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에게 미국 장기 금리는 일종의 ‘양날의 검’이다. 장기 금리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 상승한다. 금리 자체가 ‘돈의 수요’를 의미하는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돈이 필요한 곳이 많으니 금리가 자연스럽게 오르는 것이다. 반대로 장기 금리가 오른다는 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온다는 것을 뜻한다. 경기가 확장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공격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계속 성장주를 분할해서 매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번 지수가 빠진 때마다 (투자종목)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변동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배당이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