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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한 마리 당 1200만원…美고속도로서 실험용 원숭이 탈출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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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트럭 충돌사고를 틈타 탈출한 게잡이원숭이 중 한 마리가 인근의 한 나무에서 포착된 모습/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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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의학 실험용 원숭이들을 실은 트럭이 사고를 당해 원숭이들이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쯤 필라델피아에서 북서쪽으로 150마일(약 241km)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픽업트럭과 덤프트럭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픽업트럭은 게잡이원숭이 100마리를 실은 트레일러를 끌고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연구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트레일러에 있던 원숭이 4마리가 탈출해 수색작업이 벌어졌다. 수색작업에는 펜실베이니아주 경찰들과 주 야생동물관리부 직원들이 동원됐다.

주 경찰은 22일 오전까지 원숭이 3마리를 찾았지만, 나머지 1마리의 행방은 여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누구든 원숭이를 발견한다면, 원숭이를 잡으려고 시도하거나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사고가 난 지역 인근 호텔에서 근무하는 제이미 라바는 NYT와 인터뷰에서 “자주 사고가 나는 곳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또 사고가 났구나’라고 생각했다. 친구로부터 원숭이가 탈출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농담인줄 알았다”며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걱정이 된다. 누구든 원숭이를 구조해 추위에 떨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에 탈출한 게잡이원숭이는 과학 연구에 자주 사용되는 종으로, 한 마리당 1만 달러(약 1200만원)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백신 연구를 위해 게잡이원숭이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도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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