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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수수료 1%' 지자체-상인의 상생실험 경기도 배달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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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수수료에 상인들 반색, 지자체는 자금지원 등으로 호응

서비스 1년 만에 거래액 1100억원 돌파, 30개 시·군 서비스

뉴스1

경기도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배달특급'이 착한 수수료를 앞세워 지자체와 소상공인 간 상생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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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아무래도 수수료가 가장 낮은 만큼 배달특급 주문이 점주들에게는 가장 도움이 됩니다.”

경기 화성시의 한 초밥집 점주 전은표씨는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가맹점 등록 이후 느끼는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1% 수수료’를 강점으로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공공배달플랫폼 ‘배달특급’은 지자체와 소상공인의 상생실험의 좋은 예로 꼽힌다.

소상공인들은 민간배달앱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수료에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고, 일선 시군은 자금지원 등으로 이에 호응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배달특급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지사가 민간배달앱의 독과점 폐해를 지적하면서 도입한 것이다.

공공이 민간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화폐 유통망과 데이터, 기술 등 공적 디지털 인프라 조성에 경기도가 투자하고, 앱 개발과 운영은 민간에게 맡겨 민간-공공 협력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개수수료·광고비·결제수수료 등을 모두 합한 수수료는 1%로, 민간배달앱 수수료 6~15%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지역화폐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지역화폐 충전 시 받는 10% 안팎의 선할인과 5% 캐시백 적립은 소비자가 받는 혜택이다.

화성시 초밥집 점주 전은표씨는 “현재 배달특급을 포함해 총 5개의 배달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수수료가 가장 낮은 만큼 배달특급 주문이 점주들에게는 가장 도움이 됩니다”고 말했다.

파주시에서 보쌈집을 운영 중인 이정화 점주는 “배달특급으로 코로나19 여파를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3월부터 기존 전화주문과 배달특급 2개 채널로 영업을 이어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매출 회복에 배달특급이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이 점주는 “너무 비싼 수수료 때문에 민간배달앱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배달특급은 수수료가 저렴해 부담이 적다”며 “배달특급으로 서른 건 가까이 주문을 받을 때도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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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지난해 13일 오후 오산시 오색시장에서 곽상욱 오산시장(오른쪽)과 함께 추석맞이 전통시장 현장을 방문해 '장보고 배달특급' 앱을 이용하는 모습. 2021.9.13/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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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특급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도 눈에 띈다. 지역화폐를 이용해 배달특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지역 대표 맘카페 용인마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 홍보 활동, 맘카페 회원 대상 이벤트 등을 펼치는 등 배달특급 조기 정착을 위해 힘을 모으기도 했다.

또 배달특급을 위한 전담조직(TFT)을 결성하고 올해는 관련 예산을 증액해 투자하는 등 배달특급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할 방침이다.

오산시는 약 2100억원을 발행한 지역화폐 ‘오색전’과 배달특급을 더욱 확산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고, 연천군도 배달특급을 연계한 연천사랑상품원 확대 발행으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각 지자체의 이 같은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에 지난 2020년 12월 화성·오산·파주 등 3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배달특급은 1년이 지난 현재 도내 30개 시·군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누적 거래액 1057억원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 배달특급은 올해에도 단골 고객들의 꾸준한 선택으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주문은 430만건, 누적 회원 수는 67만명을 기록 중이다.

최근 거리두기 강화로 픽업 주문이 늘어난 점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픽업 주문 건은 11월 약 4만4000건 대비 18% 증가한 5만2000건을 기록했다.

배달특급의 성장 일등공신인 ‘수수료 1%’를 현재보다 올려야 한다고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이 주장하고 있지만 경기도주식회사는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으로 기분 좋은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며 "올해는 배달특급 전국 확대에 따라 더 많은 분들이 배달특급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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