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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타다, 카카오에 본격 도전장···택시 면허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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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택시 '타다 넥스트' 확대 도입

품질 관리·신규 서비스 출시에 용이

기사 고용 따른 인건비 부담은 숙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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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운영사 VCNC가 법인택시 운영권을 확보하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VCNC는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확대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VCNC는 최근 법인택시 회사 운수법인으로부터 약 80대 규모의 택시 면허를 양수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중 택시 면허를 직접 확보해 서비스하는 곳은 카카오모빌리티,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에 이어 VCNC가 세 번째다. VCNC는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대형 택시 서비스 ‘타다 넥스트’의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타다 넥스트는 현대차 스타리아 등 대형 승합차를 기반으로 한 택시 서비스다. 2020년 4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중단된 원조 타다를 모태로 하고 있다. 앞선 타다가 렌터카로 운행됐다면 타다 넥스트는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규제 이슈를 해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VCNC가 이번 택시 면허 확보를 통해 전통 강자인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서 경쟁력을 한 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법인, 개인택시와의 협력 모델만으로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타다 넥스트에서 활동하는 드라이버들은 개인택시 기사들이다. 엄밀히 말하면 VCNC와 고용관계가 아니어서 서비스 품질은 각 기사들에게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VCNC가 차량 구입비와 수익을 일부 보전해 준 덕분에 ‘친절’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앞으로 차량 대수가 늘어난 이후에도 이전과 같은 조건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VCNC가 마케팅비를 한없이 쏟아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택시 기사들에 대한 지원이 지금보다 줄어든 이후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VCNC 측은 “이용자에게 보다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품질 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이용자 수요에 대비하고 피크 시간대의 배차율을 개선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직접 택시 면허를 갖고 사업하면 서비스 품질 관리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 출시에도 용이하다. 일일이 택시 사업자들과 계약할 필요 없이 직접 고용한 기사들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 같은 목적으로 택시 면허를 사들이기 시작해 월급제 택시 서비스를 도입, 현재의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카카오T블루의 토대를 마련했다. VCNC가 모회사 토스의 금융서비스와 연계한 새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중인 만큼 이번에 확보한 택시 면허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택시 운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은 양날의 칼이다. 기사들을 직고용하면서 발생하는 급여는 고정적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택시면허를 900여 대까지 늘린 이후 수 년째 추가 매입은 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개인택시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파트너십을 맺으면 기술 인프라를 심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직접 택시 면허를 확보하면 서비스 개시에 앞서 테스트를 해볼 수도 있고 기사들 피드백을 받아 운영방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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