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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또 멈추면 어떡해"…LG엔솔 상장 앞두고 증권사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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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일시에 몰리는 상장일 시스템 오류 차단 안간힘

KB 최대 180만, 신금투 130만 동접 확대…대신, 서버 10배 증설

뉴스1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을 찾은 시민들이 청약 접수 상담을 받고 있다. 2022.1.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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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오는 27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몇몇 '대어'들의 상장 때도 투자자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증권사 거래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었다.

LG엔솔의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코스피 3위 수준이다. 30% 정도만 오르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단숨에 2위에 오른다. 일반 청약자들도 역대급이었다. 청약증거금이 사상 최대인 114조원을 기록했고 '중복청약 금지'에도 청약건수는 442만건을 넘겼다.

◇200만 예상했는데 400만 몰려 청약날 버벅…상장일 서버 최대 10배 늘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엔솔 상장을 앞두고 주관사 및 인수회사로 참여한 7개 증권사들은 평시 운영 용량보다 최대 10배에 달하는 서버를 증설하는 등 '초긴장' 상태로 상장일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LG엔솔 일반 공모주 청약이 있었던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중간계좌개설'(청약기간 내에도 신규 계좌개설이 가능)을 받았던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일부 '본인인증' 서비스 지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본인인증을 위한 신분증 진위확인 과정에서 금융결제원과 행정안전부(주민등록증), 경찰청(운전면허증)을 연결하는 행정공동망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그러나 LG엔솔 청약을 하러 몰려든 투자자들은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불만을 쏟아냈다.

당초 증권가는 LG엔솔 일반 공모주 청약에 약 200만건의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었다. 중복청약이 금지된 이후 청약건수가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에 186만건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예상의 2배를 넘는 442만건의 청약이 몰렸다. 이중 절반이 균등배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청약자 수는 250만명이 넘는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상장일에는 개장 전 오전 8시30분에서 9시 사이에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범위에서 '시초가'가 결정되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일시에 몰리면 증권사 시스템이 버티기 어려워진다.

지난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일에는 미래에셋증권 MTS에서 1시간 넘게 오류가 났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날에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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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날이던 지난 18일 KB 인증시스템에 지연현상이 나타난 모습. (화면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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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최대 180만, 신금투 130만 동접 확대…대신, 서버 10배 증설

공동대표주관사인 KB증권은 약 250억원을 들여 주전산시스템 처리용량을 증설했고 신규고객용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확충했다. 동시접속자 수용 능력을 기존 최대 22만명에서 최대 180만명(매매접속 130만명 및 시세조회 180만명)으로 8배 가량 늘렸다. 또 매매거래 등 핵심(Mission Critical)시스템의 경우 3중화, 4중화로 고도화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웠다.

공동주관사 대신증권도 평시보다 10배 이상 동시접속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했다. 조회, 매매거래, 계좌잔고 확인 등 업무별 시스템도 확충해 업무별 병목 현상에 대비하고 청약과 이체 등 각종 업무프로세스를 간소화해 시스템 부하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그런데도 동시접속자가 과도하게 몰릴 경우 '대기표 시스템'을 적용해 순차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현황을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또 다른 공동주관사 신한금융투자는 동시접속자수를 최대 13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대고객 접속용 클라우드 서버 60%를 추가 증설해 130만명 이상 동시접속이 가능하도록 했고 각종 서비스간 간섭 현상 최소화를 통한 주문 및 체결 서비스 최적화, ARS 회선 리밸런싱을 통한 ARS 주문 처리시간 단축, 보유 종목조회 사용자 UX(사용자 편의) 개선 등 상장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동시접속자의 4~5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전산장비를 확충했고 하이투자증권도 고객채널 서비스 인터넷 회선 용량 및 장비 재배치/증설을 통해 3배 이상 가용량을 확보한 상태다. 하나금융투자와 신영증권도 전산설비 확충을 완료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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