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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지화 전략의 힘"…기아, 카렌스로 인도시장 흥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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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인도시장서 매년 성장 중…소형 SUV, 현지화 성공 평가

카렌스, 사전계약 첫날 7738대…셀토스, 쏘넷 기록 넘어서

뉴스1

기아가 인도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다목적차량(MPV) '카렌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인도 패밀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6일 전했다. (기아 제공) 2021.12.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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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기아가 인도 전략차종으로 출시한 카렌스가 현지 사전계약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도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는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다음달 전략 차종인 카렌스를 인도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최근 진행한 카렌스 사전계약에서는 첫날에만 7738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가 인도 현지에서 달성한 사전계약 최고 기록이다. 소형 SUV 셀토스는 인도 출시 당시 6046대, 같은 소형 SUV인 전략차종 쏘넷은 6523대를 기록했다.

카렌스는 지난해 12월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인도 전략 차종이다. 지난 2018년 이후 국내시장에서 볼 수 없었지만, 4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차명은 카(Car)와 르네상스(Renaissance)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신흥국 다목적차량(MPV) 시장에서 기아가 중흥기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와 맞닿아있다.

카렌스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인도 현지 고객의 특성에 맞춰 설계됐다. 대가족 중심의 인도 고객 특성을 반영해 긴 휠베이스 기반의 3열 7인승으로 출시됐다. 이와 함께 1.6ℓ 자연흡기 엔진, 1.4ℓ 터보 엔진, 1.5ℓ 디젤 엔진과 함께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6단 자동변속기(AT)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구성해 선택의 폭도 넓힌 점도 특징이다.

내외관 디자인도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적용했고, Δ전자식 자세제어(ESC) Δ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Δ경사로 주행 보조장치(HAC) Δ기아 커넥트 Δ무선 업데이트(OTA) Δ보스 8스피커 시스템 Δ10.25인치 내비게이션 화면 등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310만797대다. 지난 2019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로 인도시장에 진출한 기아는 인도 현지에서 총 18만2655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5.89%로 크지는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인도 진출 첫해 4만4918대(IR 기준)를 판매한 기아는 2020년 13만9714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11.0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30.73% 증가했다. 인도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미국(70만1416대), 유럽(EU+EFTA·50만3195대), 동유럽(25만5650대), 중남미(19만2490대)에 이은 5번째로 많이 판매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현재 인도에서 기아의 주력 차종은 소형 SUV다. 셀토스는 2019년 첫해 4만4918대, 2020년 9만7109대, 2021년 9만8309대로 누적 판매량만 24만336대에 이른다. 2020년 출시한 소형 SUV 쏘넷도 첫해 3만8124대, 지난해 7만9519대로 누적 판매량(11만7643대) 11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인도 패밀리카 시장을 겨냥한 카니발은 2020년 4481대, 지난해 4827대로 주춤하다. 인도는 14억명 이상의 인구를 자랑하지만 국민소득은 약 240만원이다. 고가 차량에 속하는 카니발은 인도 고객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카렌스의 등장은 기아의 현지 라인업 강화는 물론 패밀리카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카렌스는 셀토스와 카니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카니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패밀리카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 고객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마힌드라나 타타 등 인도 완성차 업체가 내수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전동화를 앞세운 중국의 수출 증가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브랜드 중요성이 낮은 차종·친중 국가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다. 일부 기업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부활시키거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완성차 수출량은 역대 최대인 179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인도 등 신흥 시장의 낮은 소득 수준을 고려해 초소형 전기차를 포함한 저가 전기차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부문에서 중국 브랜드의 입지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시장은 현재 소형차 중심이지만 잠재적인 수요가 크다. 다만 중국처럼 급속도로 성장이 가속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마힌드라, 타타 등 현지 완성차 업체가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올해는 중국의 완성차 수출이 많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같은 경우 현지화에 성공했다. 올해도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도 전동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전동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하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소비자 중심으로 가면 커넥티드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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