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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융포커스] 금리 인상 기대감에 들뜬 온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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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온투업)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대출 금리 인상 등 여러 배경을 토대로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온투업계에 호재다. 23일 피플펀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 피플펀드 전체 개인신용대출 중 82.41%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4등급(890점) 이하 중·저신용 층이었다.

지난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에 따라 30곳이 넘는 업체가 등록했다. 하지만 금융 관련 법이나 규제 탓에 사업 확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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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이란 온라인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안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1.5금융’을 표방해 중·저신용자를 타겟으로 대출을 연계해주는 것이 주 업무다.

쉽게 말해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나 제2금융권의 높은 금리가 부담스러운 이들을 대상으로 보다 낮은 금리(10% 전후)로 돈을 빌려주는 사업을 뜻한다. 다만 투자 시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소형 법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A씨(KCB 649점)도 2금융권의 높은 금리가 부담돼 온투업으로 전환했다. A씨는 “금리 17% 정도의 대출을 이용했으나, 알아보니 이를 낮출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고 해 피플펀드를 통해 온투업으로 바꾸게 됐다”고 했다. 40대 직장인 B씨(KCB 757점)도 같은 이유로 금리 13.35%의 카드론을 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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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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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온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제2금융권 대출이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수·축협 등 상호금융사의 가계 대출 증가액은 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저축은행도 각각 5조4000억원,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온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계 분위기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관련 상품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P2P(개인 간 대출) 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20일 기준 대출 잔액은 2321억5643만원을 기록했으나, 21일 기준 1조1423억으로 약 5배 증가했다.

8퍼센트(에잇퍼센트)는 고금리를 중금리로 전환하는 대환 대출 상품 외에 플랫폼 노동자(긱 워커·gig worker)에 대한 대출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8퍼센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플랫폼 기반 공유 경제가 확산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렌딧은 올해 목표로 개발 인력 채용 확대와 연구개발(R&D) 집중으로 삼았다. 현재 렌딧의 50명 직원 중 개발 직군 비중은 약 40%다. 그러나 올해 연말까지 이를 6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렌딧은 고유의 신용평가모형(LSS)을 손봐 같은 등급의 사용자라도 개인에 따른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엔 이 외에도 여러 기술 개발을 논의 중에 있다. 또한 운용 중인 원리금 분할 지급을 자동화하는 방식(대출자가 매달 입금하는 대출 상환금을 투자금에 따라 원리금을 자동으로 입금) 외에 여러 서비스 등이 논의되고 있다.

다만 기관 투자 허용 등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도 남아있다. 현재 온투법은 기관 투자를 허용(35조 제3항)하고 있으나 실제로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금융기관이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선 자체적으로 신청인의 자격과 상환능력을 심사해야 하나, 온투업자들은 특정 금융기관에 개인 신용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관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온투업 사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온투업계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해 규모가 크진 않으나, 올해 기관 투자가 가능해진다면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협회 등을 통해 관련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해당 문제가 올해 안에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정수 기자(ess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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