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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배달비 8천원? 음식이 1만2천원인데"…소비자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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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앱, 승자 없는 치킨게임

아이뉴스24

배달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쿠팡이츠 배달 관련 이미지. [사진=쿠팡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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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직장인 A씨는 최근 오랜만에 배달 앱을 켰다가, 깜짝 놀란 경험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음식값은 1만2천원인데, 배달비가 8천원으로 책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배달비 인상은 단건배달로의 배달 패러다임 변화에 기인한다. 기존에는 라이더가 여러 배달 음식을 묶어 한 번에 배달하는 방식의 묶음 배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작한 단건배달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배달 문화가 점차 변하고 있다.

단건 배달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서비스로, 배달료 증가의 주범으로 꼽힌다. 한 곳만 배달할 수 있어, 배달요금이 묶음 배달보다 훨씬 더 높게 책정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주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점도 더해졌다. 단건 배달로 배달 라이더가 몰리자, 묶음 배달을 주로 하는 배달대행업체들도 배달 라이더 확보를 위해 덩달아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단건배달 서비스와 묶음배달 모두 가격이 오르는 배경이다.

이렇다 보니 일부 아파트나 오피스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달비를 더치페이하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 불만도 거세다. 단기간 내 배달요금이 곱절로 뛴 곳도 등장했다.

배달앱 역시 이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라이더 및 이용자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서다. 출혈경쟁·치킨게임이라고 칭하는 이유다. 배달 앱은 이용자 충성도가 낮아 혜택 제공을 통해 최대한 많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

라이더들도 억울함을 표현하고 있다. 주문이 몰릴 때와 몰리지 않을 때와 지역 별로 수익이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 하루에 수십 만원의 수익을 얻는 배달 라이더도 분명 있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제대로 된 페이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배달 라이더는 "단건 배달은 1시간에 최대 2~3곳밖에 가지 못한다"라며 "보험료와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최저 시급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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