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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Inter뷰②] 부산 오니 고참 된 '96년생' 전종혁, "아직 낯가리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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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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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부산] 신동훈 기자= 전종혁이 부산 아이파크에서 완전히 적응하려면 어린 선수들과 친해지는 게 우선으로 보인다.

전종혁은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진행한 '인터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성남에 대한 사랑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 부천FC1995 임대 생활 중 배운 것들을 전했다(①편에). 이제 전종혁은 부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제 프로 5년차인 전종혁은 자신의 명성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부산 입단을 선택한 것도 여기에 있었다.

부산은 전종혁을 이전부터 원해왔다. 전종혁은 "부천에 있을 때 골키퍼 코치님이 '널 좋게 보는 팀이 있다'고 알려줬다. 어느 팀인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시즌 종료 후 그 팀이 부산이라는 걸 알았다. 이후 이야기가 잘 돼 속전속결로 부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신기한 일이었다"고 입단 배경을 공개했다.

성남 토박이인 전종혁에게 부산은 낯선 곳이다. 그는 "원래 큰 이모가 부산에 살았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부산에 자주 왔다. 완전 타지에 온 느낌은 아니다. 성남 시절 한솥밥을 먹은 (김)정현이형도 있다. 부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며 부산이 익숙한 도시라는 걸 밝혔다.

부산 사령탑 페레즈 감독은 전종혁이 거친 팀들의 지도자들과 달리 외국인이다.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전종혁은 "페레즈 감독님은 인성이 훌륭한 분이다. 통역을 거쳐야 해서 이야기 시간이 길어지는 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부산에 대한 마음, 축구에 대한 열정, 전술 역량 모두 뛰어나 배울 부분이 많다. 소통에 불편함은 없고 존경심을 표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부천에서 페레즈 감독이 이끄는 부산을 봤을 때 정말 재밌는 축구를 한다고 생각했다. 부산이랑 했을 때 뛰지는 않았지만 스파링 상대로 나서고 실제 경기를 지켜보면서 페레즈 감독 축구가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전술적 색깔이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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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이 잘 맞나"라는 질문에 전종혁은 "난 다른 골키퍼들과 비교해 많이 움직이는 편이다. 활동 범위가 넓고 빌드업에도 많이 관여한다. 페레즈 감독도 골키퍼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주문한다. 이런 점에서 잘 맞고 경쟁력 확보 면에서도 강점이 있을 듯하다"고 답했다.

올시즌 부산 신입생 중 1996년생인 전종혁이 나이가 제일 많다. 그만큼 부산 선수단이 어리다는 근거가 되기도 하는 부분이다. 전종혁은 "낯설지 않다. 부천에서도 그랬다. 어느 경기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선발 선수들 나이를 보니 내가 2번째였다. (바로 위는 누구였나) 95년생 (김)정호형이었다. 아무튼 실전에서 나보다 어린 선수들을 리드하고 중심을 잡는 법을 경험해서 부산에서도 마찬가지로 잘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팀이고 어린 선수들이 다수지만 전종혁이 금방 적응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전종혁은 끼가 많은 선수다. 앨범을 발매할 정도로 노래에도 일가견이 있고 구단 자체 콘텐츠 혹은 SNS에서 존재감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전종혁은 "낯을 가리는 성격이다. 낯이 풀리면 괜찮은데 그전까지는 어색함을 많이 탄다. 아직 부산에서 활발해지는 단계까지 오지 않았다. 또래 친구들이 많으면 더 적극적이지만 부산엔 많이 없다. (낯을 많이 가린다고 해서 놀랐다) 시키는 건 잘하는 성격이지만 지금 부산에선 어린 친구들이 많아 갑자기 혼자 끼를 발산하긴 어려운 상황이다(웃음)"고 했다.

어린 선수들과 친해지는 것과 관련해 전종혁은 추가로 "경기장 안에서 말을 정말 많이 한다. 그래야 수비 조직력이나 호흡이 더 잘 좋아지기 때문이다. 경기장 바깥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이려 한다. 따라서 어린 선수들과 의견을 잘 공유해야 수비도 더 좋아질 것이다. 노력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아직 낯을 가리는 탓일까. 부산에 찍은 사진을 보면 전종혁은 성남, 부천 때와 달리 얌전한 머리스타일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지금 머리 스타일? 마음가짐과 관련이 없다. 그냥 추워서 기르고 있다. 올라온 사진들은 찍힐지 모르고 훈련에 나왔는데 찍힌 것이다. 그걸 보고 (한)지호형이 좀 씻고 찍으라고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즌 목표를 두고는 "부상을 안 당하는 게 최우선이다. 최근 좀 부상을 자주 입으며 얼마나 건강한 게 소중한지 알았다. 리그 25경기 이상을 뛰고 0점대 실점율을 유지하며 무실점으로 10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고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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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 아이파크,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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