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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미일정상회담 내용 보더니 "내정간섭... 日 충성도 시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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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재 中 대사관 "중국 관련 의제를 악의적으로 조작해"

中 관영매체 "일본은 미국을 보호자로 여겨 충성도 보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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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일 정상회담의 주요 결정사항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일본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자리였다”는 원색적 비난도 내놓았다.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미일 화상 정상회담은 중국 관련 의제를 악의적으로 조작하고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우리는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하며 이미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일 동맹은 냉전의 산물”이라며 “양국은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집단정치를 벌여 진영 대립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화상으로 만나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성의 중요성에 대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또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항하기 위해 인도 태평양 일대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외교경제장관 2+2회의를 신설키로 합의했다.

중국의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미일 양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매체는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이 일본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류웨이둥 중국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을 보호자로 여기는 만큼 이번 회담은 일종의 ‘순례’”라고 평가한 뒤 “일본 신임 총리는 양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충성도나 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일본은 러시아와 대치 중인 미국에 도움을 줄 능력이 없다”며 “그런데도 인도·태평양을 강조하는 것은 국제문제에서 미국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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