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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틱낫한 스님, 고국 베트남서 열반... 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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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시인·교사·평화운동가 등으로 이름 남겨

2014년 뇌졸중 겪기도...후에(HUE) 사원서 입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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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열반했다.

22일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에 따르면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별세했다. 베트남 출신인 틱낫한 스님은 시인이자 교사, 평화 운동가였다. 1926년에 태어나 23세의 나이에 승려가 됐고, 미국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불교와 관련된 강의도 했다. 지난 1963년에서는 반전 운동에 참여했었고, 남베트남 정부에 의해 추방당했다. 이후 주로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불교 원리를 정치·사회 개혁에 적용하는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했다. 프랑스에 세운 플럼빌리지 사원은 마음 수련과 명상의 중요성을 강조해 현지인으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고통을 받는 법을 알게 되면 고통을 줄일 수 있으며, 고통을 이용해 행복과 환희를 느낄 수 있다”고 설파해왔다.

고인은 생전에 미국의 인권 운동가인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만나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킹 목사는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2018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는 사후에 시신을 화장해서 플럼빌리지 명상 산책로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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