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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선 초박빙 승부인데…'이핵관' '전략공천' 암초 만난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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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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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대선이 46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부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원팀' 기조에 조금씩 균열이 보이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 후보 선대위 대변인의 음모론 제기와 함께 '이핵관(이재명 핵심 관계자)'가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자당 홍준표 의원이 3·9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일부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팀 구성' 계획이 꼬이는 듯한 모습이다.

"참회한다"…정청래, 불교계에 '봉이 김선달' 발언 재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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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후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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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봉이 김선달(조선 설화에 '사기꾼'으로 표현되는 인물)'로 빗대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자신의 탈당을 권유했지만 거절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에 당내에서도 자진 탈당 필요성이 언급됐다. 이 후보 선대위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에서 "솔직히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의원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정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은 지난 연말부터 연일 지도부를 중심으로 불교계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가 좀처럼 30%대 중반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교계가 등을 돌리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불교계는 현재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정 의원 본인의 사과에도 정 의원의 출당 조치를 민주당에 요구했다.

정 의원은 21일 당초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 승려대회에 참석해서 사과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이후 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지난 몇 달간 저 스스로 많은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불교계의 고충과 억울한 점도 인식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공천갈등 뇌관 신속 진화 나선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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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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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5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문제'를 놓고 잡음이 생겼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 종로구·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한 홍 의원의 특정인사 전략공천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 당장의 '원팀' 구성은 어려워진 상태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찬 회동에서 △국정 운영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내놓고 △처가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 상임고문으로 선대본부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후 홍 의원이 오는 3월9일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공천을 제안한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기 시작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 지역은 전략 공천을, 대구 중남구 지역 등은 100%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었다.

당내 갈등으로 이어졌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20일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이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홍 의원의 요구를 '구태'로 규정했다.

이후 홍 의원은 21일 자당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는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 가능성도 점쳤다. 조경태 선대본부 직능본부장은 21일 mbc라디오에서 "홍 의원과 윤 후보가 만났던 것이 사실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화기애애했다"며 "아직까지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여지는 좀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공관위가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을 앞세워 홍 의원의 전략공천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지만, '원팀' 합류를 위한 길은 열어놨다. 이양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홍 의원의 두 가지 제언 취지에 공감하고 우리와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는 20일 저녁 최 전 원장과 긴급 만찬 회동을 갖고 "조건 없는 지지에 감사한다"며 공천 논란을 빠르게 진화했다.

이재명 윤석열 여론조사서 엎치락뒤치락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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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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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반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서 양자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나왔다.

KBS가 지난 17~19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4.5%, 윤석열 후보는 33.0%를 각각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한 전국지표조사의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4%, 윤 후보는 3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15~16일 전국의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35.9% 33.4%로 나타났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와 티브이(TV)조선 의뢰로 15~16일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가 32.8%, 이 후보 31.7%를 얻었다.

각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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