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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글로벌 OTT] 가입자 증가 둔화로 넷플릭스 주가 21% 급락…한국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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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1일(현지시간)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전 거래일보다 20% 이상 폭락하고 장을 마무리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전날보다 21.79% 하락해 397.5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시간외거래에서도 넷플릭스는 약 20% 폭락했다.
넷플릭스 주가 급락한 이유는…신규 가입자 증가세 둔화

넷플릭스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진 이유는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영향이다.

전날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 신규 가입자가 828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명을 하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신규 가입자 85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에 신규 가입자 250만명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98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추정한 월가 예상치인 693만명을 크게 밑돈다.

한편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했으나, 실적은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성장세를 보였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7억1000만 달러(약 9조1942억원)로 월가 예상치(77억1000만 달러)에 부합했다. 순익은 133만 달러(약 15억860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이 줄고,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가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CNBC는 넷플릭스가 주주 서한에서 "이 추가적인 경쟁이 넷플릭스의 성장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새로운 OTT 서비스가 출시된 모든 지역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CNBC는 "OTT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 가입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넷플릭스가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 수는 약 2억2200만명으로, 전 세계 OTT 업체 중 가장 많다. 그러나 디즈니+가 공격적인 속도로 뒤를 쫓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소유한 OTT인 디즈니+, 훌루, ESPN+는 지난해 연말까지 총 1억7900만 가입자를 기록했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2023 회계연도까지 디즈니+를 론칭한 국가의 수를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맥스, 파라마운트+, 애플TV+ 등의 기세도 무섭다.

한편 CNBC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구독자가 독점 콘텐츠에 몰입하게 하면서 가격을 인상해 가입자 성장 둔화를 상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핵심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두 번째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베이직 요금제는 8.99달러(약 1만700원)에서 9.99달러(약 1만2000원)로 1달러(약 1200원) 인상했고, 스탠더드 요금제는 13.99달러(약 1만6700원)에서 15.49달러(약 1만8500원)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17.99달러(약 2만1500원)에서 19.99달러(약 2만3900원)로 인상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요금을 인상했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올랐다. 베이직 요금제 가격은 그대로다.

반면 지난달 인도에서는 요금을 최대 60%까지 낮췄다. 인도 로컬 OTT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요금제를 낮춰 점유율 확대에 나선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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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하는 넷플릭스…한국 시장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론칭한 디즈니+가 속도를 내고, 최근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사업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에 'D.P.', '오징어게임', '지옥' 등 인기 작품을 줄줄이 내놓으며 가입자를 끌어올렸다.

이는 여러 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948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47%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이어 웨이브(19%), 티빙(14%), 시즌(8%), 왓챠(6%) 등 토종 OTT가 뒤를 따랐다.

디즈니+가 론칭한 11월에도 선두를 기록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결제자수는 507만명, 디즈니+를 결제한 사람은 31만명이다.

한편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료 구독 가구 수는 약 500만 가구다.

여기에 이미 상당수가 OTT를 유료 구독하고 2~3개씩 다중 구독도 빈번한 북미 시장과 달리, 한국은 OTT 구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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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별 이용률(왼쪽)과 연령별 OTT 이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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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로 OTT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34.8%로 전년 14.4% 대비 20.4%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제나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OTT 서비스명을 묻는 질문에는 넷플릭스를 구독한다는 응답자가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튜브(10.3%), 티빙(4.4%)이 뒤를 이었다.

TV 이용시간은 2020년 3시간 9분에서 2021년 3시간 6분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OTT 이용시간은 2019년 1시간, 2020년 1시간 16분, 2021년 1시간 20분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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