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조용철의 놀면 뭐먹니?] 안동 제례문화를 반영한 ‘헛제삿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안동 헛제삿밥 /사진=조용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경북 안동은 조선시대부터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고 불렸다. 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고장 이라는 의미다. 지금도 대략 전국 서원의 30%가 안동과 그 주변에 몰려 있고 종가와 문중을 중심으로 한 유교질서가 엄격한 편이다.

안동은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헛제삿밥 등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풍부한 먹거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봉정사, 월영교 등 전통적 관광자원을 보유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도시다.

헛제삿밥의 유래에 관한 정설은 없다. 일설에 의하면 밤늦도록 글을 읽던 안동 유생들이 뱃 속이 출출해지면 하인들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하면서 장난기 어린 거짓말로 헛제삿상을 차리게 했다고 한다.

유생들이 제사는 지내지 않고 제삿밥만 나눠 먹는 것을 보고 하인들이 ‘헛제삽밥’이라고 말했다고 해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또 서원이 많았던 안동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회합이 끊이지 않고 열렸다.

파이낸셜뉴스

안동 헛제사밥 /사진=fnDB


그때마다 인근 지역에서 많은 유생과 유림들이 서원에 모이게 됐는데 이때 준비한 비빔밥의 재료가 다양한 탕국과 어물, 각종 나물 등 제사 음식과 유사했던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헛제삿밥은 안동의 제례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안동지역에서 헛제삿밥이 상품화돼 식당 메뉴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 무렵이다. 당시 안동시에서는 안동댐을 건설하면서 수몰 직전의 옛 가옥 하나를 현재 안동야외 박물관 자리로 옮겼다.

이후 이곳에 전통 음식점을 차린 한 할머니가 처음으로 헛제삿밥을 안동 칼국시 와 함께 메뉴에 넣어 팔았다고 한다. 1년여가 지난 뒤에는 헛제삿밥만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생기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 하회마을 입구, 임하면 등에도 헛제삿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들어섰다.

안동 헛제삿밥 상차림은 나물과 녹두전, 명태찜, 간고등어, 두부 부침을 기본 반찬으로 하고, 놋그릇에 따끈한 밥을 담아낸다. 선비들이 먹은 밤참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모든 찬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커다란 놋그릇에 담긴 밥에 나물을 넣고 비벼 먹어도 좋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고두밥에 무를 잘게 썰어 넣고 생강즙,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안동 식혜를 입가심 삼아 마시면 소화도 잘되고 입안이 깔끔해진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