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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홍준표‧안철수 없어도 이긴다?…탄력 받는 '윤석열 자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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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윤석열‧홍준표, '공천 요구' 파동으로 원팀 무산
지지율 회복 윤석열, '안철수와 단일화' 대신 자강론 무게
향후 지지율 관건…'안철수 저격' 이준석‧유승민 '원팀 포섭' 변수
노컷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찾아 즉석연설하기 전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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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찾아 즉석연설하기 전 손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지율 급락 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홍준표‧안철수 등 야권 유력 인사들의 조력 없이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원팀 구성과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대신 '윤석열 자강론'에 무게가 실리지만,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연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 요구설' 파동에 홍준표, 강력 반발…사실상 원팀 무산

노컷뉴스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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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진취재단
홍 의원은 21일 최근 윤 후보와 양자 회동 후 '공천 요구설' 파동과 관련해 SNS에 이날 하루 동안 무려 네 차례에 걸쳐 글을 올리며 불편한 감정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홍 의원은 윤 후보와 단독 회동에서 선거대책본부 합류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회동 후 홍 의원이 재보궐선거 대상 지역인 서울 종로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전략 공천해달라고 제안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단독]"홍준표, 윤석열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종로 공천 요구")를 통해 드러나며 논란이 됐다.

홍 의원은 적어도 윤 후보와의 양자 회동 당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며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에 의한 농간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두 시간 반 동안 만찬에서 재보선 공천에 대한 이야기는 불과 1분도 안 될 정도로 미미했다"며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지내며 여러 번 공천을 해본 입장에서 주변에서 이같은 제안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가 모르겠나. 좋은 사람을 추천하는 제안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보선 출마 인사 제안은 자신이 선대본부에 합류하는 조건이 아닌 단순히 추천 성격이었는데 윤 후보 측이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 측 내부에선 홍 의원의 의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예기치 않게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사실상 홍 의원의 선대본 합류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표면적으론 윤 후보와 양자 회동에서 '공천 요구' 논란이 계기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선 홍 의원이 이미 표심 소구력이 약해졌다는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경선 때만 해도 홍 의원이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표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준석 대표가 이미 윤 후보에 협조를 하면서 홍 의원의 파괴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굳이 공천 조건까지 수용하면서 홍 의원을 선대본으로 흡수해 '원팀'을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10%대 주춤' 안철수와 단일화 없이 간다…윤석열 자강론 고개

노컷뉴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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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성기 기자
국민의힘 내부 '원팀' 구성과 별개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도 여전히 주요 변수로 꼽힌다. 윤 후보와 함께 안 후보가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기 때문에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와 단일화 여부를 두고 윤 후보 측 내부에서 당초 협상파와 자강파가 대등한 비율이었지만,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강파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윤 후보가 3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안 후보는 10% 중반에서 주춤한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자 구도에서도 윤 후보에게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결과(지난 18~20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34%) 윤 후보(33%)는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이었다. 안 후보는 17%, 심 후보는 3%를 기록했다. 범야권 후보인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50%로 대선 승리 가능성이 월등히 높지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 등을 감안하면 4자 대결도 해볼만 하다는 게 윤 후보 측 내부 판단이다.

특히 안 후보와 구원(舊怨)이 있는 이준석 대표가 후보 단일화 추진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내분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는 점도 윤 후보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 대표는 이날도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 혼자 자꾸 '안일화'(안철수로 후보 단일화)니 뭐니 이야기 한다"며 "안 후보는 콘텐츠가 없는 상태에서 양비론만 내세우다가 내려오는 경험을 많이 했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안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측도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자력으로 승부를 하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이 대표 같은 사람이야 말로 안 후보의 파괴력이 무서워 벌써부터 견제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 후보가 결국 홍 의원을 원팀으로 포섭하지 못한 상황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도 없이 독자 승부를 펼칠 경우,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신경전을 벌인 직후 지난 20일 저녁 최 전 감사원장과 만나 포용 행보를 보였지만, 정작 본경선에 올랐던 빅4 후보들과의 결합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빅4 후보 중 원희룡 전 제주지사만 정책본부장으로 선대본에 합류했을 뿐,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윤 후보 측과 거리를 두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이날 유 전 의원과 회동을 위해 물밑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유 전 의원 측은 회동 제안에 냉담한 분위기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대본 내부에 늘 강성파와 온건파가 있고, 현재로선 분위기가 좋다보니까 강성파가 목소리가 커진 면이 있다"며 "아직 대선까지 변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원팀으로 포용하는 방안과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해 모든 걸 열어두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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