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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180도 틀어라" 외치던 남궁훈, 카카오 혁신맨으로 등판[부애리의 게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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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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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조직과 일에는 관성이 있으니 180도까지 틀어서 달려가야 바꿀 수 있다"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위메이드 대표로 있을 때부터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말이다. 그가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카카오의 새 사령탑이 되면서 카카오도 180도 바뀔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의 단독 대표로 선임된다. 남궁 내정자는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거치는 등 게임업계에서 저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1997년 삼성SDS에 입사해 김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1999년 김 의장과 ‘한게임’을 창업한 이후 그의 인생은 ‘게임 외길’이었다. 남궁 내정자는 한게임이 네이버와 합병해 NHN이 된 이후 사업부장, 한국게임 총괄 등을 지냈다. 이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거쳐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을 인수했다. 2015년 12월 남궁 내정자가 이끌던 게임사 엔진과 다음 게임이 합병하면서 2016년 카카오게임즈가 탄생했다.

게임업계에서 그와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를 '변화'를 잘 캐치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남궁 내정자는 2012년 위메이드가 모바일 시대를 리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잡았다. 당시 PC게임이 주력이던 국내 게임시장에서 그는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궁 내정자는 당시 '윈드러너', '캔디팡' 등을 성공시키면서 위메이드가 굳건할 수 있도록 발판을 다졌다. 당시 위메이드는 '미르' 성공 외에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었다. 남궁 내정자와 동고동락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리스마가 있지만, 때론 장난기도 많고 호탕한 성격"이라고 그를 표현했다.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그의 능력은 카카오게임즈에서도 이어졌다. 2015년 말 카카오와 계약했던 게임사들이 자체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서는 '탈 카카오' 현상이 일어났을 때 남궁 내정자는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당시 넷마블과 재계약을 이끌어낸 인물도 남궁 내정자다. 이후 그가 이끌던 게임사 엔진과 다음 게임이 합병하면서 2016년 카카오게임즈가 탄생했다. 이후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까지 주도하면서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지배하던 게임업계에서 신흥세력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시대'를 만들어냈다.

카카오의 새 사령탑이 된 그가 이번에도 위기에서 기회를 잡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내홍을 겪은 카카오는 리더십 혁신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남궁 내정자는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를 점찍었다. 그는 "무궁무진한 땅 메타버스를 개척하는 메타포밍 시대를 열어가도록 하겠다"며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데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국민께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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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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