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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LG엔솔 청약 개인자금, 증시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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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형 IPO후 개인들 증시로 복귀 순매수 기조에도 외인·기관 매도, 지수는 횡보 [비즈니스워치] 이익진 기자 jinlee@bizwatch.co.kr

연초 증시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이 청약금 납입 및 환불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몰렸던 자금이 증시로 돌아오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가의 상승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대형 기업공개(IPO)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로 돌아왔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주가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던 2차전지 업종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환불 받은 자금, 증시로 오나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조275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청약에 몰렸던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조 단위 대형 IPO이후 증시에 개인자금 유입이 이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개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금 환불 이후 개인은 코스피에서 한달간 3조811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진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금 환불 이후에도 개인은 6조10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환불 이후에는 각각 8조1690억원, 9조3080억원의 개인 자금이 코스피 시장에 유입됐다.

개인의 순매수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금 환불 이후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한 달간 33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환불 이후에는 1조1140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청약금 환불 후에도 각각 1조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흘러들었다.

다만 개인이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아치운 탓에 청약금 환불 이후 주가 지수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컸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주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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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형 IPO 이후 개인 순매수 규모/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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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에 힘 빠진 2차전지, 오를 수 있을까

대형 IPO 청약금 환불 이후 증시에 돌아온 자금이 해당 업종에 미치는 영향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환불 이후에는 각각 해당 종목이 속한 바이오와 IT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현대중공업의 청약금 환불 이후 해당 종목이 속한 은행, 게임, 조선 업종의 주가는 횡보하거나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수익률 차이를 가른 것은 환불일 전 해당업종 주가의 낙폭과대 여부였다. 바이오 업종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환불일 이전에 20일간 고점 대비 10%가량 하락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상태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환불일 이전에도 IT업종의 주가가 9% 넘게 하락하면서 하락 폭이 컸다. 납입일 이후 각 업종은 40일간 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현대중공업 환불일 이전에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의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와 현대중공업 환불일 이전에 각각 2%가량 하락했던 은행 업종과 조선 업종의 주가는 납입일 이후 각각 4% 가량 올랐다. 게임업종은 크래프톤 납입 전 약 4% 하락 후 납입 이후에는 2%도 채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납입일 이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2차전지 업종내 종목의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2차전지 업종내에서 최근 1개월간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으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17.5%), 에코프로비엠(-15.1%), 포스코케미칼(-13.8%), SKC(-13.1%), 일진머티리얼즈(-10%) 등이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증거금 환불 이후 성과를 가른 차이점은 낙폭 과대 여부였다"면서도 "데이터가 적은 만큼 단순 낙폭 과대라는 이유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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