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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바닥 쳤다" 한화솔루션 녹색채권 완판…계획대비 두배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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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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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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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올해 첫 발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관 자금몰이에 성공했다. 계획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시장 자금을 조달해 현재 진행중인 차세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주도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3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279-1회차), 5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279-2회차)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7600억원 어치 기관수요가 몰려 단순합계 경쟁률 3.3대1을 기록했다. 특히 3년물 회사채만 따로 보면 6350억원 어치 수요가 몰려 4.2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당초 계획했던 물량보다 증액 발행했는데 3년물 채권은 총 2750억원, 5년 물은 총 1050억원 어치 발행한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6배 늘어난 규모다.

한화솔루션은 3년물에 대해서는 녹색채권으로 발행했는데 조달된 자금은 태양광 사업을 하는 큐셀부문 진천 공장 고효율 라인 전환 투자 시설자금으로 활용된다. ESG 채권 관리체계상 태양광 관련 발전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녹색채권 발행이 가능하다. 5년물은 차환용도다.

라인전환은 기존 생산라인 개조를 통해 대형화 웨이퍼를 도입하고 '전하 선택형전지 태양전지'(TOPCon·Tunnel Oxide Passivated Contact, 이하 탑콘) 모듈 기술을 적용한 높은 효율의 셀·모듈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이 작업에만 2022년 1824억원, 2023년 1012억원 등 총 2836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태양전지를 만들기 전 단계인 웨이퍼에는 P타입과 N타입 두 종류가 있다. 그간 N형 웨이퍼는 P형 웨이퍼보다 발전 효율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복잡한 공정과 비싼 원가 때문에 대부분 기업에선 P형 웨이퍼를 사용해 제품을 양산해왔다.

탑콘이란 N형 웨이퍼를 사용해 태양전지 및 모듈을 만드는 기술 명칭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재생에너지 시장의 고효율 제품 수요가 증가세"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N형 웨이퍼 관련 기술이 발전해 제조원가도 낮아져 이 상황에서 N형 웨이퍼 기반의 제품 출시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한화큐셀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이 이번 녹색채권 발행대금을 투입할 개조 대상 생산설비(라인)는 구체적으로 진천, 음성에 위치한 사업장의 M6셀 2.3GW, M6셀 적용 모듈 3.1GW 용량의 생산설비다.

개조 후 M10셀 2.3GW, M10셀 적용 모듈 3.0GW용량의 생산설비로 전환된다.

M6 셀의 직경은 223mm로 출력 수준은 6.3Wp(와트피크), M10 셀의 직경은 281mm로 출력 수준은 7.6Wp로 더 높다. 셀은 태양전지를 이루는 최소 단위로 최근 대면적화하는 게 추세다.

한편 한화큐셀은 지난해 9월 1조5000억원 규모 투자안을 밝히는 등 태양광 사업에서 대대적 투자를 단행중이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중요해지는 시기, 세계 최고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후발주자와 격차를 더욱 벌려 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겠단 전략으로 읽혔다.

지난해 9월 한화큐셀은 국내 생산 및 연구시설에 202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4.5GW(기가와트)인 현재 태양광 셀·모듈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7.6GW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와 함께 태양광 효율을 대폭 높여주는 차세대 기술력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탬덤 셀 연구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든 것으로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 한계효율이 29%인데 반해 이 효율을 44%까지 높여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한화솔루션 회사채 발행 흥행에 대해 "태양광 사업이 이제 바닥을 쳤다고 보는 시각,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의 가능성, 한화솔루션이 발전 시장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는 점 등이 수요가 몰린 데 영향을 준 듯하다"며 "한화솔루션도 향후 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확보하려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태양광 사업에서 폴리실리콘 원가 상승, 운임비 상승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태양광 사업 적자폭은 줄어들겠지만 단기간 내에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들이 나온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태양광 사업부 실적은 미국의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제재로 인한 원재료가 상승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미국 신장 지역에 대한 제재가 지속된다면 중국 이외 지역의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태양광 사업부의 근본적 실적 개선을 전망하기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책 환경 변화에 거는 기대도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 태양광 산업육성 방안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라며 "법안 통과시 한화솔루션은 기존 미국 모듈공장(1.7GW)만으로도 매년 1428억원의 세전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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