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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앙은행들, 인플레 속 졸음 운전" 브라질 경제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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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파울로 헤데스 브라질 경제장관이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온라인 행사에서 서구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속에서 졸음운전을 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7일 브라질리아에서 재계단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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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심화하는 와중에 서방 중앙은행 정책 담당자들이 '졸음 운전'을 했다고 파울로 헤데스 브라질 경제장관이 비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차질로 인해 물가가 뛰는 와중에도 '일시적'이라는 말만 늘어 놓으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결국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헤데스 장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다보스어젠다 가상회의에서 CNBC와 화상회의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야수'가 이미 우리를 벗어났다면서 이제 실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헤데스는 "이 야수가 병에서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운전대를 잡은 채 졸음운전을 했다고 본다"면서 "깨어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헤데스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서방 세계에세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실질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중앙은행 정책담당자들이 '일시적'이라고 시사했던 것과 현격히 다르게 인플레이션은 서방 각국에 장기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서방 국가들은 스스로 이를 다룰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헤데스는 "인플레이션은 결코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부정적인 공급충격은 서서히 사라지겠지만 서방 국가들이 (이를 단축하기 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재량적 수단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브라질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코로나19 부양책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경제가 반짝 회복했던 때를 노려 이전 완화정책을 서서히 되돌리는 테이퍼링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헤데스가 선진국들의 안일한 인플레이션 대응을 비판했지만 이날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최근 물가 급등은 공급망 병목현상,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같은 일시적 공급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올해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해 10월말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일시적' 이라는 말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오해를 부르고 있다면서 은근슬쩍 그 말을 뺐다.

사실상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11월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시작했고, 오는 3월에는 첫번째 금리인상에도 나설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최소 4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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