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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당신의 책꽂이] 소설가 조해진의 앞날이 막막할 때 읽어볼 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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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소설가 조해진/정멜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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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후 18년 동안 소설집 4권과 장편 6권을 출간한 소설가 조해진은 신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마음산책)에서 상상력의 테두리를 SF까지 확장했다. 거대 행성과의 충돌을 한 달 앞두고 헤어졌던 연인과 만난다면? 생명연장 프로젝트로 233년을 외딴 공간에서 살았는데, 더 살아가야 한다면? 여덟 편의 짧은 소설들은 알 수 없는 미래와 인간을 예측하고 발견한다. 작가의 눈은 우주와 미래로 향했지만, 개인의 고유한 고통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여전하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지만”이라 말하며 그가 책 5권을 추천했다.

제목저자출판사
로드코맥 매카시문학동네
솔라리스스타니스와프 렘오멜라스
행성어 서점김초엽마음산책
큰 늑대 파랑윤이형창비
해가 지는 곳으로최진영민음사


밤 산책을 좋아한다. 팬데믹 시대 이전에는 북적였던 밤 9시 이후의 거리를 걸으며 코맥 매카시의 ‘로드’를 자주 떠올리곤 했다. ‘로드’는 인류 멸망 이후, 무작정 남쪽을 향해 파괴된 길을 걷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 길은 삶의 은유, 그 자체이다.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의 단 한 가지 공통점은 언제 어떻게 죽을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뿐일 테니. 인류의 마지막을 가정하거나 지구 밖 우주로의 탐험을 시도하는 서사가 끊임없이 창작되는 건 그 한계를 어떻게든 납득해보려는 욕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은 곁에서 우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생명체…. 그 어떤 비참한 미래가 도래한데도 인간으로서의 그 손길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살 수 있을 것이다. 비관은 희망에 희석되리라.

[소설가 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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