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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정부 “우크라이나 주재 외교관 가족 대피 명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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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이미 지난달 일부 철수

“철수 명령이 ‘침공 확실’ 뜻은 아냐”

조선일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헤르손주에서 'BM-21 그라드' 다련장로켓(MLRS)을 점검하며 전술 훈련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연합 군사훈련을 위해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전개했으며, 20일에는 보도문을 통해 대규모 해군 훈련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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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 일부를 철수시킨데 이어, 미국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외교관 가족의 대피 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각) 미국 정부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인원 중 비필수인력은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외교관의 가족에 대해선 ‘본국 대피 명령’을 내는 것도 고려 중이다.

분쟁 지역에서 외교관을 철수하는 것은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수일 내에 외교관 철수와 관련된 발표가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대피 결정이 나더라도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확신한다는 뜻이 아니라, 긴장 고조에 따른 대비를 하는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스위스 제네바에 각각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노프 외무장관을 보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러시아 병력을 철수시키기 위한 외교 협상을 벌였으나, 양측 모두 기존 입장만 반복한 채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국은 다음 주 중 러시아가 철군의 조건으로 제시한 안보 보장안에 대해 미국이 서면으로 응답하고, 러시아가 이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새 외교적 협의 일정을 잡기로 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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